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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2년 전인 2013년 8월 31일.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던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노가미 료마(세이부 라이온즈)의 사구에 격분했고, 양 팀은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2차례나 노가미의 공에 맞아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것. 이미 지난 일이지만 자신을 화나게 했던 상대를 맞아 전의를 불태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소프트뱅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 도코로자와 세이부 프린스돔에서 2015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대호는 역시 5번 타자 출전이 유력하다. 올 시즌 3번 야나기타 유키-4번 우치카와 세이치-5번 이대호-6번 마쓰다 노부히로로 이어지는 소프트뱅크의 '클린업 쿼텟'은 한결같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타자들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9리 17홈런 47타점, 출루율 4할 1리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서는 7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페이스가 잔뜩 올라온 5월 이후 2경기 연속 무안타는 이대호에게 흔치 않은 일이다. 노가미를 상대로 무안타 침묵에서 깨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세이부전 성적은 타율 2할 5푼(36타수 9안타), 홈런 없이 3타점. 퍼시픽리그 팀 가운데 세이부전에서만 홈런이 없다. 노가미를 상대로 올해 세이부전 첫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
이대호가 상대할 세이부 선발투수 노가미는 올해 10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 중이다. 2012년 8승 5패 평균자책점 2.97, 2013년 11승 7패 3.95, 지난해 25경기 8승 10패 4.49를 기록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올해는 지난 3년과 견줘 페이스가 좋다. 기교파 투수로 유연한 투구폼과 완급조절이 일품이라는 평가. 이대호는 지난 4월 25일 노가미를 상대로 122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뽑아낸 바 있다.
노가미는 올해 소프트뱅크전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1할 6푼 2리(105타수 17피안타)에 불과하다.
소프트뱅크 선발투수는 에이스 제이슨 스탠드릿지. 올 시즌 12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세이부를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해 완봉승 포함 2승 1패 평균자책점 3.15로 잘 던졌다. 올 시즌 현재 40승 3무 24패로 선두 질주 중인 소프트뱅크로선 스탠드릿지의 호투가 절실하다. 아사무라 히데토-나카무라 다케야-에르네스토 메히아-모리 도모야로 이어지는 세이부의 '클린업 쿼텟'을 어떻게 막느냐도 관건이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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