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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잘 나가나 싶었는데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최진행이 도핑테스트 적발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 시즌 내내 중심타선을 지키던 최진행의 이탈, 한화 입장에선 그야말로 치명타.
최진행이 KBO로부터 30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KBO 측은 25일 "지난 5월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된 바 있다"고 전했다. KBO는 이날 반도핑위원회를 열어 최진행의 소명을 듣고 심의한 결과 반도핑 규정 6조 1항에 의거, 30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스타노조롤은 WADA가 발표한 2015 세계도핑방지규약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속해있는 약물. 스타노조롤은 근육량을 늘리는 데 효과가 있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한 종류다.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베어스)도 근육 강화를 돕는 합성 스테로이드제인 '하이드록시스타노조롤' 주사를 맞은 사실이 발각된 바 있다.
그렇다면 최진행은 어떻게 금지약물을 복용하게 됐을까.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진행은 지난 4월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프로틴 성분이 함유된 '프로웨이'라는 근육강화제를 받았다. 성분을 꼼꼼히 살폈다.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해 3~4차례 복용했다. 근육 강화를 위해 운동선수들이 복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고, 다양한 제조사가 존재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식약청 허가를 받은 제품이 아니었다. 뒤늦게 트레이너에게 문의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결국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먼저 확인하고 먹었어야 하는데, 먹고 나서 아차 싶었던 것이다. 이 부분은 최진행의 과실이다. 이유불문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몰랐던 게 죄다. 일부러 복용한 게 아니지만 몰랐다는 자체로 죄"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선수들이 기본 의학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도 의학 지식을 알 필요가 있다. 성분을 모르고 약을 먹으면 이번과 같은 사고가 날 수 있다. 앞으로는 약물과 주사 등은 모두 트레이너의 소견을 받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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