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한국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포워드 강상재(200cm, 고려대)는 홍대부고 시절 테크닉에 비해 파워가 돋보이지는 않았다.
좋은 자질이 있었다. 내, 외곽을 오가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줬고, 팀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 하지만, 체격이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벌크업이 반드시 필요해 보였다. 그는 고려대 입학 이후 확실히 몸집이 굵어졌다. 파워가 보강되면서 개인적인 경쟁력이 한 레벨 더 올라갔다. 지난 2년간 동 포지션의 이승현에게 밀려 식스맨으로 뛰었지만, 본래 식스맨으로 뛸 레벨의 선수가 아니었다.
강상재는 올 시즌 대학리그서 고려대를 이끌었다. 이번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역시 마찬가지. 수년간 청소년 대표를 지내면서 국제무대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이민현 감독은 강상재를 이승현과 번갈아 기용, 강상재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그는 3쿼터까지 12점 5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3쿼터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26일 캐나다 오타와대학에 전반전까지 고전했다. 장신 포워드는 많지만, 정통 빅맨이 없는 탓에 오타와 대학의 센터들에게 번번이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내줬다. 강상재는 3쿼터에만 8점 3리바운드에 2개의 굿 디펜스를 기록했다. 단순히 점수가 아닌, 팀 공헌도가 높았다. 저돌적인 바디 컨택트로 오타와대학 골밑을 균열시켰다. 속공에도 가담, 3쿼터 초반 연이어 3점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이때 한국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분위기는 많이 올라갔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강상재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
결국 12점 6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후 집중력이 약간 떨어진 부분은 아쉬웠다. 현재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는 강상재처럼 장신이면서도 내, 외곽 공격이 고루 가능한 자원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강상재는 벌크업을 바탕으로 몸을 불렸고, 스스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승현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준수한 운동능력과 패스능력도 갖췄다.
이번 아시아퍼시픽 대회, 나아가 유니버시아드 모두 성적도 중요하지만, 강상재 같은 선수들이 국제무대 경험을 쌓고 현주소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강상재에겐 앞으로 2~3주가 농구인생에 다시 없을 소중한 시간이다.
[강상재. 사진 = 대한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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