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구단에서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NC의 '양보'가 야구판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기존 8개구단이 오는 29일 신인 1차지명을 실시하는 것과 달리 NC와 KT는 7월 6일에 1차지명을 진행한다. 신생팀 지원책 중 하나로 연고와 상관 없이 1차지명을 행사할 수 있다.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데 있어 지명 순서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하지만 NC는 올해 KT가 먼저 지명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통 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NC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자신들도 막내로서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문 NC 감독의 반응도 마찬가지. 그는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형으로서 배려해주는 게 도리라고 본다. 구단에서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나도 창단팀을 맡아보지 않았나. 막내가 너무 지면 재미가 없다. 막내도 싸울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여유 있는 형님들이 덮어주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야구가 더 재밌어진다"고 덧붙였다.
KBO 리그 제 9구단으로 들어온 NC의 합류는 야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던 NC는 1군 무대 첫 해인 2013년 7위를 마크하는가 하면 이듬해인 2014년에는 정규시즌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KT는 1군 첫 해인 올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승률이 .278에 불과할 정도로 기존 구단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KT 역시 NC처럼 새 바람을 일으킨다면 야구계에도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NC의 결정이 눈길을 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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