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그토록 염원하던 그 순간이 온다. 바로 '황금 내야진'의 완성이 그것이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잭 한나한을 발탁,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이 있었다. 1루수 정성훈-2루수 손주인-3루수 한나한-유격수 오지환으로 짜여진 내야는 철통 방어를 예감케했다.
그러나 그 계획은 틀어졌다. 한나한이 종아리 부상으로 4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 '미스터리맨'으로 자리했고 결국 지난 해처럼 3루수로 기용된 손주인은 불의의 손등 부상으로 공백을 보여야 했다.
한나한은 끝내 메이저리그 출신의 3루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자 반전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LG는 한나한보다 우선 순위로 고려했던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하면서 마침내 핫 코너를 맡길 수 있는 적임자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히메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성공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특히 공격에서는 파워, 수비에서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아직까지 실책이 전무한 그는 맨손 캐치로 묘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손주인이 돌아왔다. 손주인은 본래 포지션인 2루수로 돌아갈 참이다. 손주인이 27일 잠실 NC전에서 대수비로 투입되면서 1루수 정성훈-2루수 손주인-3루수 히메네스-유격수 오지환으로 구축된 철벽 내야가 첫 가동을 알렸다.
또한 '안방마님' 최경철까지 동시에 복귀해 더욱 알찬 수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손)주인이와 (최)경철이가 2군에서 경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몸에 이상이 없어 당장 1군 경기에 나가도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면서 "주인이가 들어와 내야 수비는 안정감이 더해질 것이다"라고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수년간 진행된 LG의 '유격수 키우기' 역시 오지환의 성장으로 성공을 거두는 분위기다. 이제 수비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LG가 기대했던 퍼즐이 이제야 맞춰지지만 시즌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태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베테랑의 복귀로 짜임새 있는 팀 구성이 기대되는 LG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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