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반환점을 돈 KBO리그는 지난해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을까.
2015 타이어뱅크 KBO 정규시즌이 어느덧 개막 3개월이 지나 반환점을 돌았다. 올해부터 막내구단 KT 위즈가 참여하게 됨에 따라 역대 최다 경기인 720경기의 대장정에 오른 KBO 리그는 28일 현재 362경기가 진행되면서 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했다.
리그의 절반이 진행된 시점에서 10개 구단이 참가하는 2015 KBO 리그는 9개 구단이 참가했던 2014 KBO 리그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동일하게 362경기(2014년 7월 22일)를 소화했던 2014 KBO 리그와 비교해 봤다.
구단이 늘어남에 따라 선수 부족, 특히 투수력이 약해질 것으로 우려됐던 KBO 리그는 예상 외로 지난해 두드러졌던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된 모습이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5.29에서 4.77로 낮아졌고 타율은 .291에서 .273으로 약 2푼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36명이나 됐던 규정타석 이상 3할 타자도 올해는 현재 26명으로 10명이나 줄었다.
또한 경기당 평균 득점은 11.4점에서 10.3점으로 떨어졌고, 볼넷이 7.7개에서 7.4개로 줄어든 반면 삼진은 경기당 12.6개에서 15개로 약 2.4개 가량 늘었다. 경기당 평균 투구 수도 312개에서 309.8개로 줄었다.
어느 정도 맞춰진 투타의 균형과 함께 올 시즌 강화된 스피드업 규정은 경기시간 단축의 효과를 가져와 리그 평균 경기 소요시간이 지난해 3시간 26분에서 3시간 19분으로 7분 가량 빨라졌다.
경쟁자가 늘어나 10개 구단이 벌이는 순위 싸움 또한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 해 1위 삼성이 2위 넥센과 4게임차였고 3위 NC와 4위 롯데가 6게임차까지 벌어지는 등 일찍부터 삼성의 독주 아래 상위권 순위가 안정적이었던 반면 올해는 1위 삼성부터 4위 넥센과의 게임차가 2게임에 불과할 정도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위권 레이스는 더 뜨겁다. 4위 롯데부터 8위 SK까지 8게임차로 벌어져있던 지난해에 비해 현재 5위 한화는 4위 넥센과 2.5게임차에 불과하고, 9위 LG와는 4.5게임차로 좁혀져 있다. 지난해 벌어진 게임차를 극복하고 당시 7-8위였던 LG와 SK가 각각 4위와 5위로 시즌을 마감한 전례를 보면, 그보다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올해 과연 어떤 팀이 포스트시즌 티켓의 주인공이 될지 앞으로가 더욱 흥미롭다.
2015 KBO 리그는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팀당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16경기가 늘어났다. 경기수 확대에 따른 개인 기록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반기에만 11승을 거두며 나란히 승리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와 두산 유희관이 시즌 20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넥센 밴헤켄(20승)에 이어 2년 연속 20승 투수가 탄생하면 1989년과 1990년(해태 선동열 21승-22승) 연속으로 나온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또한 유희관이 달성할 경우 국내 선수로는 1999년 현대 정민태(20승) 이후 16년 만이다.
KIA 양현종은 시즌 중반까지 1점 대 평균자책점(1.63)을 유지하고 있어 2010년 한화 류현진 이후 5년 만에 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 24홈런으로 넥센 박병호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롯데 강민호는 생애 첫 홈런왕과 함께 2000년 박경완(당시 현대)이 세운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40홈런) 신기록에 도전한다. 경기당 평균 0.36홈런을 기록 중인 현재 페이스라면 그 이상의 기록도 내다볼 수 있다.
경기수 확대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단들에게 전력과 체력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절반의 시즌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10개 구단의 진검승부는 올라가는 기온 못지 않게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구단들이 저마다 어떤 전략과 비책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장기 레이스의 최종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잠실구장.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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