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말 그대로 도전하는 팀이었다. 한국 대학선발 상비군 격인 챌린지팀이 러시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을 상대로 선전했다.
한국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함께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풀리그 3차전서 러시아에 패배했다. 스코어만 보면 완패였지만, 내용을 보면 선전했다. 러시아는 유럽에서도 상위 클래스의 국가이고, 한국 챌린지팀은 대학 최고 선수가 아닌 상비군 격의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걸 분명히 감안해야 한다.
서대성 감독이 이끄는 챌린지팀은 이번 아시아-퍼시픽 대회만을 위해 급조된 팀이다. 이민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광주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남자농구대표팀. 대학 최정예에 프로농구에서 뛰는 4명이 가세했다. 그런 점에서 챌린지팀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있었다. 실제 서 감독은 "대회 준비를 1주일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너무 열악한 환경이었다. 선수들에겐 불만 없다"라고 했다.
비록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뽑히진 못했지만, 그래도 대학 정상급 선수들이 가세했다. 가드 정성우(상명대), 허훈(연세대), 최성모(고려대), 한상혁(한양대)은 대학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는 선수들. 특히 178cm에 불과한 정성우는 러시아 장대숲을 뚫고 과감한 돌파 득점을 만들어냈고, 빠른 슛 타임으로 정확한 3점포를 림에 꽂았다. 최성모의 속공가담도 돋보였다. 3쿼터에는 허훈이 내, 외곽을 오가며 수준급 득점력을 뽐냈다.
이밖에 포워드 서민수(동국대), 김진유(건국대), 김국찬(중앙대), 최승욱(경희대) 등은 대학 정상급의 3~4번 자원들. 서민수의 경우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일본과의 경기서도 내, 외곽에서 전천후 활약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빅맨 자원이 빈약하긴 하다. 때문에 2m가 넘는 선수가 6명이나 되는 러시아에 제공권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챌린지팀은 러시아를 상대로 파워, 테크닉 한계를 맛보며 완패했다. 하지만, 챌린지팀은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승부가 갈린 후반 막판에도 느슨해지지 않았고 볼에 대한 응집력이 강력했다. 한 마디로 후회 없는 한 판이었다. 이번 챌린지팀은 대부분 청소년 시절 대표선수 생활을 해보거나 국내 최정상급의 기량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안방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부딪히고 깨져본 건 그들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었다. 당연히 장기적으로 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농구협회가 이 대회를 창설한 이유이기도 하다. 챌린지팀은 30일 캐나다 오타와 대학을 상대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국 챌린지팀.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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