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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이제는 하나쯤 터트려야 할 시기다. 올 상반기 KBS 드라마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박과 쪽박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 드라마'를 만들어내진 못한 것이다.
하반기는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가 있다. 지난해 대하 사극 '정도전'으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정현민 작가의 신작 '어셈블리'와 KBS가 가장 잘 하는 가족 드라마 '시어머니 길들이기'가 그 주인공이다. 또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 송중기 커플이 만난 '태양의 후예'도 있다.
먼저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낼 것을 예고했다.
'어셈블리'가 기대되는 대목은 정현민 작가다. '정도전'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는 실제 국회 보좌관 경력을 갖고 있어 극의 리얼리티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도전'에서 보여준 필력이 만난다면 KBS에서도 '대박'을 기원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정재영과 드라마 '마마'를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배우 송윤아의 만남도 시청자들에게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송중인 수목드라마 '복면검사' 후속으로 오는 15일 첫방송 예정이다.
그 다음은 가족드라마다. KBS는 가족드라마에 유독 강세를 보였다. 상반기에도 그나마 '중박'을 치며 KBS 체면을 살렸던 '착하지 않은 여자들' 역시 가족드라마였다. 하반기에도 홈 코믹드라마를 편성,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너를 기억해' 후속으로 방송될 '시어머니 길들이기'는 재기를 꿈꾸는 아이돌 인영이 종갓집 '며느리 체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가짜 시어머니 양춘자와의 한판 승부를 담은 작품이다. 견원지간 같았던 두 사람이 진짜 고부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미니시리즈 시간대에는 로맨틱 코미디나 수사물, 멜로 등이 편성돼 왔지만 KBS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이어 새로운 시도를 선도해 보겠다는 KBS 의욕이 담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2015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태양의 후예'가 남아 있다. 100%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지는 '태양의 후예'는 송혜과와 송중기, 일명 '송송 커플'의 만남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김은숙 작가가 집필을 맡아 KBS 뿐만 아니라 방송 3사를 통틀어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휴먼 멜로드라마다. '송송 커플'을 비롯해 진구, 김지원, 강신일, 온유, 서정연, 현쥬니, 조재윤 등이 출연한다. 아직 편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 중 방송을 목표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어셈블리' 티저 영상(위), '태양의 후예' 대본 리딩 현장.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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