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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유재석, 강호동 등 스타 MC들만 방송 천재라 불리는건 아니다. 요리사 백종원도 숨겨진 방송 천재였다.
스타와 스타가 아님을 가르는 기준은 대중으로부터 별명을 얻어내거나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는 유행어를 만드는 일이다. 실제로 개그맨들과 여러 MC들이 한 마디의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위해 긴 시간 고생하고 연구한다. 그런데 백종원은 빠른 시간 내 의도치 않게 두가지 과제를 모두 달성했다. 최근 ‘슈가보이’라는 애칭을 얻고, ‘~했쥬?’라는 웃음을 유발하는 유행어까지 전파시켰다.
백종원이 요리 선생님으로 나선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 고민구 PD는 백종원을 ‘방송 천재’라고 평가했다.
“제작진은 백종원에게 온 몸을 맡겼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듯 백종원은 우리 프로그램의 메인 작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요즘엔 책임 프로듀서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백종원은 원칙이 정확한 반면 허례허식이 없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일부 셰프들의 경우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것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백종원의 경우엔 진심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가르쳐주고 싶어한다. 알고 있는게 너무 많아 알려 주고 싶어하는 것도 많은데, 그럴때 제작진이 일부러 자르기도 한다. 너무 많은 정보가 나오게 되면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천히 보여주려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 주인공으로 백종원 외 다른 셰프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은 유료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6.4%, 최고 시청률 8.0%을 기록해 자체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이로써 ‘집밥 백선생’은 케이블과 종편 프로그램 중 전 연령대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현재 tvN에서 ‘삼시세끼’를 잇는 히트작이 된 것이다.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 덕에 빠른 시간 내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올드함을 지향하면서도 자연스러운게 매력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중 허세 떨지 않고 따뜻한 밥 한끼 먹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억지스럽지 않은게 시청자들의 마음에 잘 스며들었던 것 같다. 사실 시청률 상승세가 너무 가팔라 무섭기도 하다. 제작진 입장에선 천천히 오래 관심받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집밥 백선생’이 재밌는 이유는 맛있는 요리에만 있는 건 아니다. 바로 백종원을 중심으로 김구라, 손호준, 윤상, 박정철이 만들어내는 케미다.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윤상과 김구라의 화학 작용을 비롯해 선생님에게 무조건 복종하기 보다는 늘 대들고 한발 앞서가는 김구라의 캐릭터가 주효했다. 여기에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면서도 큰 웃음을 주는 손호준과 알고보니 요리 허당이었던 박정철까지 각각의 색깔이 뚜렷하다. 고 PD 역시 “이들이 점점 친해지면서 더 재미있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 PD는 ‘집밥 백선생’의 성공에 대해 “백종원과 함께 일하는 시간들이 일로 느껴지지 않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백선생’은 제작진에게나 시청자에게나 ‘힐링’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나누고 함께 하려는 백종원의 진실된 마음과 타고난 방송 센스가 지금의 ‘집밥 백선생’을 만들 수 있었다.
[고민구 PD(위), ‘집밥 백선생’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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