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최악의 야구를 했다."
넥센과 삼성은 1일 4시간38분 대혈투를 벌였다. 정규이닝 9회까지 4시간10분이 걸릴 정도였다. 양팀 합계 30안타, 11볼넷이 나올 정도로 활발한 타격전이 벌어졌다. 여기에 두 팀 모두 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합계 6실책.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보기 민망한 수준의 저품질 수비가 종종 나오면서 팬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염경엽 감독은 2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어제 최악의 야구를 했다"라고 통렬한 반성을 했다. 이어 "내가 쓰는 작전이 모두 실패했다. 내보낸 투수마다 안타를 얻어맞고 실점했다. 내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선발 금민철을 5회 1사에 빼면서 불펜을 가동했는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염 감독은 "원래 민철이는 80개 정도에서 바꾸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정규 선발투수가 아니기 때문. 이어 "6회에 4점주면서 4점 뒤졌을 때 김동준을 넣은 건 다음 경기를 생각한다는 뜻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타선이 6회말 상대 실책과 폭투에 힘입어 곧바로 4득점, 동점을 만들면서 염 감독도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의 승리. 염 감독은 "결국 그게 실력 차이다. 어떻게든 삼성은 이기지 않느냐"라며 "차라리 9회에 8-10으로 끝나는 게 나았다"라고 했다. 넥센으로선 그럴 만도 하다. 1일 경기서 마무리 손승락까지 사용하는 등 불펜 필승조를 모두 내고도 결국 연장 10회에 패배했기 때문.
이겼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도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짓는 건 마찬가지. 류 감독은 "어제 같은 경기는 졌으면 잠이 안 왔을 것이다"라며 "그런 야구를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졌지만, 그 속에 투수들의 부진, 좋지 않은 수비로 깔끔한 승부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히 있었다.
2일 경기는 어떨까. 염 감독은 "오늘은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넥센은 2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지난달 30일 우천 노게임 당시 1이닝을 소화했으나 다시 출격한다. 내부적으로 이날 던져도 괜찮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 삼성은 다승선두이자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가 나선다. 일반적으로는 투수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야구는 뚜껑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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