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악마의 편집이 아닌 생중계였다. kt wiz가 KIA 타이거즈전 8연패 후 3연승을 따냈다. 이전까지 KIA를 상대로 철저히 농락 당한 kt가 대반전에 성공한 것.
kt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9-2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kt는 KIA전 8연패 후 3연승으로 천적 이미지를 어느 정도 지웠다. 그뿐만 아니라 올 시즌 홈경기 첫 싹쓸이로 기쁨을 더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더 대단하다. kt는 이번 3연전 기간에 총 31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0.33득점 2.67실점으로 투타 밸런스가 무척 좋았다. 첫날인 3일 KIA 조쉬 스틴슨을 2이닝(6실점) 만에 내려보내는 등 10-3 완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특히 이날 3번 앤디 마르테와 4번 댄 블랙, 5번 장성우와 6번 하준호, 7번 김사연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퀸텟'이 무려 10안타 9타점을 합작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타선이 돌아가며 터졌다는 건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전날(4일) 경기는 양현종을 상대로 이겼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양현종은 KIA의 승리 보증수표이자 이전까지 kt전 3경기에서 2승을 올렸고, 20이닝 동안 자책점이 단 한 점뿐이었다. 그만큼 kt에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그러나 박경수와 윤요섭이 백투백 홈런으로 양현종에 일격을 가했고, 1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보냈다. 결과는 12-3 완승. 2경기에서 22득점 6실점의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자랑했다.
상대 에이스가 나선 경기를 잡은 kt는 기세등등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5일 경기 전 "똑같은 1승"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은 무척 든든한 존재였다. 혼자 9이닝(5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완벽하게 책임지며 시즌 6승(7패)째를 따냈다. 타선은 9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야말로 돌아가며 터졌다. 이대형(4안타), 하준호(2안타 2타점), 마르테(2안타 1타점)가 필요할 때마다 쳐줬다.
시즌 초반 지는 경기에 익숙했던 kt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팀 타선의 핵심인 김상현이 3경기, 댄 블랙이 2경기에 결장했지만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무섭다. 조만간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까지 합류한다. 조 감독은 "타선에 힘이 붙었다. 저마노가 6이닝을 대량 실점 없이 막아준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kt의 경기력이라면 조 감독의 말은 즉 필승 공식이다. 그야말로 투타 밸런스가 완벽했던 kt의 3일은 완벽 그 이상이었다.
[kt wiz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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