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종국 기자]수원의 공격수 정대세가 홈경기 고별전을 치렀다.
정대세는 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1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수원의 1-0 승리를 함께 했다.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하는 정대세는 이날 경기를 통해 수원 홈경기 고별전을 치렀다. 지난 2013년 수원에 입단한 정대세는 K리그 클래식 통산 71경기에서 23골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올시즌에는 20경기에서 6골 5어시스트의 맹활약과 함께 팀의 주축 공격수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대세는 홈고별전을 마친 후 "마지막 홈경기가 아쉽지만 승리를 하게 되어 기쁘다. 더 이상 빅버드서 뛸 수 없는 것이 서운하고 외롭지만 여기서 얻은 2년의 경험을 통해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약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선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었다. 슈퍼매치에서 골을 넣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골을 넣어 기뻤다. 독일에서 쾰른에서 활약하며 1년 동안 골을 넣지 못하다가 이곳에서 첫 골을 넣었을 때의 골맛은 그렇게 맛이 나는 적이 없었다. 해트트릭도 했었고 10여년 동안 못이겼던 포항 원정에서 골을 넣은 것도 기억난다"며 "한국에서 축구 뿐만 아니라 결혼도 하고 아기도 얻었다. 나의 근본적인 부문이 변화됐다. 이기적인 플레이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로 변화한 것도 집안의 행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팀을 이적하는 상황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3년이었다. 가와사키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지금은 축구 선수로서 좋은 경기를 보이는 것 같다. 축구에 눈을 떴다는 것이 어울리면서 새로운 경지가 보이고 있다. 여기서 뛰는 것이 행복했고 감독님이 신뢰해 준 것이 감사했다. 이길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한 행복감을 알고 있다"며 "팀을 떠나는 것이 서운하고 가능하면 시즌끝까지 하고 싶다. 하지만 3년 계약을 하면서 마지막 6개월을 앞두고 계약 연장 제의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좋은 제의가 들어왔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서 포항에서도 이기고 전남전에서도 이겼고 팀에 남고 싶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대세는 "수원에 오기전에는 K리그가 J리그보다 레벨이 낮다는 생각을 했다. 기술적으로 잘하는 것은 일본인데 수비적이나 골키퍼가 잘하는 것은 K리그다. 독일과 비교해도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슈팅이 막히기도 했다. K리그 레벨이 생각보다 높았고 전투력이 높았다. 수비도 잘하고 골키퍼도 잘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도 전했다.
북한 대표팀 소속으로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기도 했던 정대세는 한국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신분으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제일 좋은 방법은 인터넷을 보지 않는 것이었다 댓글을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댓글에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인터넷을 보지 않으면 됐다"고 말했다.
[홈경기 고별전을 치른 정대세.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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