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유격수는 내야는 물론 센터라인의 핵심이다. 안정된 수비와 넓은 수비범위, 정확한 송구능력은 필수다. 일단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는 어느 팀이건 탐낼 수밖에 없다. 40홈런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롯데 자이언츠에도 새로운 유격수 자원이 등장했다. 포철공고-동아대 출신 김대륙이 주인공이다. 올해 신인지명회의 2차 5라운드 전체 48순위로 롯데의 부름을 받은 그는 1군 17경기에서 타율은 1할 3푼 3리(15타수 2안타)에 불과하나 넓은 수비범위와 정확한 송구를 뽐내며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훤칠한 외모는 덤이다. 문규현의 부진과 오승택의 불안한 수비가 고민이던 롯데로선 김대륙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대륙은 퓨처스리그 32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1리(112타수 36안타) 4홈런 30타점 출루율 3할 6푼 7리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와 1군 투수들의 차이다. 최대한 공을 많이 보면서 적응하는 게 과제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 13경기(5선발)에 유격수로 나서 59⅔이닝 동안 단 하나의 실책도 없었다. 병살 플레이에도 2차례 기여했다.
특히 지난 7일과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 수비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비록 팀이 연장 끝에 0-1로 지긴 했으나 김대륙의 수비는 돋보였다. 총 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데, 승부처였던 8회부터 연장 10회까지 4개를 처리했다. 특히 연장 10회말 채은성의 타구를 놀라운 순발력으로 잡아낸 뒤 한 바퀴 빙글 돌아 1루에 송구한 장면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송구가 아주 정확했다. 9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의 3-유간을 빠져나갈 듯했던 타구도 백핸드로 잡아 정확히 1루에 던졌다. 연결 동작도 훌륭했다. 결과론이지만 김대륙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진작 승부가 갈릴 수도 있었다.
최근 활약으로 김태륙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유격수 데릭 지터(전 뉴욕 양키스)의 이름을 딴 '대륙 지터'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잘 생긴 외모는 김대륙과 지터의 공통점이다. 그만큼 스타성이 있다. "약간 4차원적인 게 프로 선수로서 괜찮은 성격인 것 같다. 전체적인 밸런스도 좋다"는 게 롯데 구단 관계자의 전언. 일단 '대륙의 유격수'로 성장하기 위한 신호탄은 쏘아 올린 것 같다. 롯데의 내야 강화에도 큰 힘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대륙.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