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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 소용 조씨(김현주)를 죽음으로 몰아간 언년, KBS 2TV 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에선 힘든 환경을 이겨내는 당당한 소녀 김주아, 그리고 JTBC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에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비서 유유미를 연기한 배우 정유민(25).
"상반기에는 '순정에 반하다' 촬영을 하며 학교를 다녔어요.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3학년을 다니고 있거든요. 2년 만에 복학한 것이었는데 학교에서 배운 것이 실제 현장에서 내게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 지 느끼고 나니 수업에서 훨씬 와 닿는 부분이 많았어요. 아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순 없지만 나름 치열하게 다녔어요.(웃음)"
작품과 학업을 병행하며 분주한 상반기를 마친 그녀는 잠시 숨고르기의 시간을 갖고 있다. 주목받는 신예 정유민은 최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렵게 시작한 연기에 대한 소중함과 꿈을 털어놨다.
"'순정에 반하다'는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크게 남는 작품이었어요. 사실 '순정에 반하다'는 대본이 2/3고, 애드리브가 1/3이었거든요. 순간순간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선배님들의 순발력, 센스에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애드리브가 많은 현장을 처음 봤거든요. 특히 배우 정경호, 이시언, 개그우먼 이수지가 함께 모이면 그 애드리브가 장난이 아니니까…. 그 사이에서 너무 재밌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또 배우가 캐릭터에 푹 빠지면 그만큼 현장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지난 5월 종영한 '순정에 반하다'는 정유민에게 시청률 이상의 경험과 추억을 남겨준 작품이었다. 소중한 작품을 회상하던 정유민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유유미에 얽힌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유유미의 상대 역인 성대리가 대사로만 등장했잖아요. 사실 PD님께서 따로 캐스팅을 하려고 계속 이야기를 나눴는데 안타깝게 성사가 되질 않았어요. PD님도 '너의 성대리는 누굴까?'라며 오래 고민을 하셨죠. tvN 드라마 '미생'의 성대리, 가수 성시경 등 다양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요. 종방연 때까지도 제 러브라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어요.(웃음)"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 정유민. 연기에 매진하고 있는 현재는 배우가 되는 것을 반대하던 부모님을 간절함으로 설득한 결과이기에 애틋함은 더욱 크다.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꿨는데 사실 부모님의 반대가 좀 심하셨어요.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하죠. 그러다 정말 '난 연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3개월 정도를 준비했어요. 혼자 대본을 쓰기도 하고, 연습도 하고. 부모님께서 그 간절함을 알아주셨는지 허락을 해주셨어요."
"연기자로서 차곡차곡 계단을 밟아가는 과정이 재밌고 애정이 간다"는 정유민. 이토록 성숙한 생각을 가진 그녀지만 잠시 초조한 마음을 가졌던 순간도 있었다.
"'꽃들의 전쟁'을 할 때 50회를 하루도 쉬지 않고 9개월 간 촬영을 했어요. 그 작품을 마친 뒤에 역할, 작품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초조한 마음이 찾아왔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전에는 연기 자체를 한다는 것이 즐거웠는데, 당시엔 '다음 작품 언제하지?'라는 생각이 가득하더라고요. 잠을 자는 것이 스스로에게 죄를 짓는 것 같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는데 덕분에 배우가 쉬는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또 그 기간 다음 작품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건지 배우게 됐어요."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고민의 시간을 겪은 뒤 더 강해진 정유민. 이젠 조급해하지 않는 것, 여유롭게 보는 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여기게 됐다.
"제 장점이요? 조급해하지 않는 것? 그걸 무척 중요하게 생각해요. 전 늙어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니까. 외적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연기에 집중해야한다고 시간 날 때마다 다짐해요. 흔들리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게 되요."
정유민에게 건넨 마지막 질문은 앞으로의 계획이었다. 그리고 돌아온 답은 올해는 동남아 여행, 내년은 유럽여행이라는 조금은 엉뚱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배우 정유민의 욕심이 담겨있었다.
"저희 소속사의 특별한 점이 올해의 계획을 세울 때 연말 여행을 기준으로 잡는다는 것이에요. '우리 열심히 일해서 어딘가로 여행을 가자'는 계획을 세우는 거죠. 지난해에는 태국과 캄보디아를 다녀왔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열악했고 그 속에서 느끼게 된 점도 많았어요. 큰 감명을 받아서 올해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을 한 달 정도 다녀오자고 제안했죠. 그리고 내년은 유럽을 약속했어요. 물론 그러려면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죠?"
[배우 정유민.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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