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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 제작 유비유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절대 놓지지 말아야할 관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 '판타지 호러'의 가능성을 열다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차용하여 눈길을 끈 영화 '손님'은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산골 마을이라는 한국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서양의 전설과 가장 한국적인 민간신앙인 '손'에 대한 두려움을 합쳐 판타지 호러 장르를 탄생시켰다.
독창적이고 신선한 연출을 보여주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김광태 감독은 기존에 답습해오던 뻔한 장르가 아닌 신인감독만의 판타지적인 상상력으로 가장 영화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으며, 신인 감독의 패기있는 연출로 영화 곳곳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외부로부터 온 이방인 우룡을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적개심과 배타적인 태도는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말초적인 공포와는 또 다른 차원의 섬뜩함을 불러일으킨다. '손님'은 쥐를 없애주면 아들의 병을 고칠 큰 돈을 주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그 순간, 판타지 호러의 실체가 펼쳐지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 류승룡부터 구승현까지, 배우들의 명연기
'손님'은 중량감 있는 배우 류승룡, 이성민의 색다른 변신과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천우희, 이준의 만남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파워 앙상블 캐스팅을 만들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류승룡은 피리 부는 악사로 하나뿐인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마을의 골칫거리, 쥐떼를 소탕하려 애쓰는 우룡 역을 맡아 가슴 울리는 부성애부터 광기 가득한 눈빛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광해', '7번방의 선물', '명량'까지 연이은 천만 관객 동원과 더불어 2013년 대종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대상 등의 상을 수상하며 티켓 파워와 연기력을 모두 인정 받은 배우이다.
여기에 마을의 절대 권력자 촌장 역을 맡아 온화함과 무자비함을 순식간에 오가는 눈빛으로 여지껏 본적 없는 카리스마를 선보일 이성민은 드라마 '미생'으로 2015년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기를 인정 받은 바 있다.
또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무당 노릇을 강요 받는 젊은 과부 미숙 역을 맡아 큰 진폭이 오가는 쉽지 않은 감정을 스크린 위에 펼쳐 보인 천우희는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한공주' 이후 충무로가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로 떠올랐다. 이준 역시 '배우는 배우다' 이후 매 작품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하며 폭넓은 감정을 소화하는 배우로 두각을 나타냈다.
'손님'에서 야심 충만한 촌장의 아들, 남수 역을 맡아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그는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네 배우의 강력한 앙상블과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소름끼치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여기에 섬세한 연기와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 우룡의 아들 영남 역을 맡은 구승현, 연극계의 베테랑 배우들로 채워진 마을 사람들의 구멍 없는 연기는 '손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 약속의 중요성, 곳곳에 숨어있는 은유와 상징
'손님'에서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것은 약속이다. 약속의 중요성을 담은 강렬한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공감과 섬뜩함을 주는 '손님'은 영화 속 주제와 음산한 분위기, 쥐가 선사하는 공포 외에도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유머, 현시대에 대한 풍자 등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손님'의 김광태 감독은 "영화의 행간을 띄워놓는 작업을 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각자의 해석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승룡 역시 "'손님' 속에는 많은 비유와 상징이 숨어져있다. 많은 관객분들이 그걸 찾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각자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다.
낯선 존재 혹은 타자에 대한 완고하고 이기적인 배척과 지켜지지 않는 약속의 공포는 1950년대라는 시대상에서 벗어나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공포를 주며 작지 않은 울림을 전한다.
한편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이다.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마을의 기억을 다룬 영화다.
[영화 '손님' 스틸컷.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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