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에게 두 번 3연패란 딴 세상 얘기다. 이번에는 9회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오의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시즌 전적 42승 38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2번째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것.
한화는 지난달 17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을 내준 뒤 21일 NC 다이노스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올 시즌 최다 연패는 2연패에 불과하다. 4연승이 단 한 번도 없는 게 아쉽지만 좀처럼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도 장기레이스 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
한화에 이날 경기는 무척 중요했다. 3연승 중이던 지난 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5-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경기가 우천 중단돼 시즌 첫 4연승이 미뤄졌고, 8일 대전 두산전을 내주면서 또 한 번 4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전날(9일)에는 5-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6 역전패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꺾일 만 했다. 게다가 LG는 지난 2경기를 연달아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상황.
막판까지 무척 팽팽했다. 한화는 3-5로 뒤진 6회초 권용관의 2루타와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간신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이후 숱한 위기 속에서 박정진과 윤규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6회말 1사 1, 3루, 7회말 1사 1, 2루, 8회말 1사 2루 위기 상황을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넘겼다.
그리고 9회초 빅이닝에 성공한 한화다. 선두타자 장운호가 LG 이동현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고, 정근우의 희생번트 때 이동현이 송구 실책까지 범했다. 단숨에 무사 2, 3루 상황. 김태균의 고의4구로 계속된 무사 만루 상황에서는 상대 폭투와 이종환의 적시타를 묶어 7-5로 달아났다. 곧이어 이성열과 권용관의 연이은 사구로 8번째 득점을 올렸다. 쐐기 득점이었다.
물론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9회말 1사 후 윤규진이 문선재에 안타, 정의윤에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김성근 한화 감독이 내야수들을 마운드에 불러 모았다. 힘을 얻은 윤규진은 루이스 히메네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진영에 볼넷을 내줬으나 채은성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둘 다 한화 우익수 장운호의 명품 수비가 돋보였다. 한화가 2연패를 마감한 순간이었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윤규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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