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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금메달만큼 값진 결과물이 있다.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71.750점),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시, 70.800점)에게 판정승을 거둔 게 더욱 의미가 있다. 사실 이번 유니버시아드에 메르스 여파로 불참한 러시아 원투펀치 마르가티나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는 손연재, 스타니우타, 리자트디노바보다 약간 앞선 기량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출전한 월드컵 시리즈, 세계선수권대회서 손연재, 스타니우타, 리자트디노바에게 정상을 내준 적은 거의 없다.
때문에 손연재는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 스타니우타, 리자트디노바와 세계 3인자 다툼을 펼쳐야 하는 게 현실이다. 올해 기량이 급성장한 러시아 신예 알렉산드라 솔다토바도 만만치 않다는 걸 감안하면 손연재는 여전히 세계 톱랭커들 사이에서 힘겨운 승부를 벌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지난 8일 귀국인터뷰 때 "18.5점대를 받아야 한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던 손연재다.
역시 독종이다. 18.5점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전 종목 18점대 획득에 성공했다. 결국 이번 대회 강력한 라이벌 스타니우타, 리자트디노바를 제쳤다. 기본적으로 아시아선수권 이전까지 발목 부상으로 부족했던 훈련량을 상당히 보충했고, 이번 유니버시아드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테크닉과 표현력 모두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스타니우타, 리자트디노바 역시 세계적인 톱랭커답게 좋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잔실수 1~2차례에 승부가 갈렸다. 물론 그 차이는 아주 미세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그 미세한 차이에서 앞서기 위해 그동안 구슬땀을 흘렸고, 이날 금메달로 보상을 받았다. 금메달도 값진데, 스타니우타와 리자트디노바를 꺾은 건 더욱 고무적이다. 손연재가 국제대회서 두 사람을 한꺼번에 누른 건 처음이다.
손연재, 스타니우타, 리자트디노바의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스타니우타와 리자트디노바도 이번 유니버시아드서 손연재에게 밀린 걸 잊지 않고 더욱 독하게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손연재 역시 두 사람의 반격에 대비, 더욱 철저하게 세계선수권, 내년 리우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세 사람의 선의의 경쟁이 전 세계 리듬체조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리듬체조 팬들에게 건전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손연재.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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