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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방불패다. 홈에서 열린 대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손연재(연세대)가 유니버시아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볼 18.150점, 후프 18.000점, 리본 18.050점, 곤봉 18.350점을 받은 손연재는 합계 72.55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손연재는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지난 6월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국내에서 세 차례 연속 벌어진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손연재는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결선서 71.699점(곤봉 18.100점, 리본 18.083점, 후프 18.216점, 볼 17.300점)을 받아 사상 첫 종합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서도 72.500점(볼 18.100점, 곤봉 18.000점, 리본 18.200점, 후프 18.150점)으로 2013년 카잔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굵직굵직한 세 차례의 국제대회는 모두 한국에서 열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손연재로선 환경적으로 편안한 홈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익숙한 홈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수 있다. 실제 손연재는 아시안게임 직후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났다고 털어놨다.
그런 점에서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까지 홈에서 열린 대회를 석권한 건 의미가 있다. 손연재의 멘탈이 매우 강인하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이다. 시니어 6년차를 맞이한 손연재가 그만큼 경험도 많이 쌓은 베테랑으로 성장했다는 증거다. 강훈련을 연기력에 녹였고, 경험으로 축척한 강력한 멘탈까지 결합, 세계 최정상급 랭커로 공인 받았다. 홈에서 열린 대회서 우승했다고 해서 절대 평가절하될 수 없는 이유다.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손연재가 홈에서 치른 마지막 국제대회일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국내에서 잡힌 국제대회가 없다. 9월 세계선수권대회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고, 내년 8월 리우올림픽이 끝나면 손연재에게도 현실적으로 현역 은퇴가 가까워진다. 유연성이 중요한 리듬체조는 20대 초반이 선수생활을 최정점기다.
그래서 손연재로선 홈에서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른 국제대회서 후회 없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는지도 모른다. 손연재는 항상 홈에서 열린 대회 전후 소감으로 "홈 팬들에게 리듬체조를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3연속 국내 국제대회서 따낸 개인종합 3연속 금메달.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서도 다시 나오지 못할 진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손연재.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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