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t 위즈가 또 한 단계 발전했다. 공격과 마운드, 수비, 주루 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한층 강해진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들이 생각한 대로 야구가 되는 kt의 현재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일까. kt를 이끌고 있는 조범현 감독이 아직 부족하지만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kt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9개 구단을 상대로 전 구단 승리를 달성했다. 이날 전까지 두산에게만 유일하게 7전 7패를 당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새로 합류한 저스틴 저마노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화끈한 타선의 파괴력으로 두산을 꺾었다.
kt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승수 자판기’라는 오명을 들었다. 4월 마지막 날까지 성적은 3승 22패.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진한 경기력이었다. 때문에 리그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kt는 4월 윤요섭과 박용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5월 박세웅과 안중열 등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 속에 장성우와 하준호 등 5명의 선수를 받아들였다. 미래를 도모해야 하는 kt이지만 프로 팀으로서 현재 성적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5월 한 달간 27경기서 7승 20패를 기록하며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부진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kt의 상승세는 6월부터 지속됐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합류한 이후 kt는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과 함께 시즌 초반 부진했던 박경수와 박기혁까지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6월 세 번째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정복의 활약은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타선의 동반 상승으로 kt는 6월부터 14일까지 32경기에서 18승 14패를 기록했다. 5월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진, 같은 팀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야수들의 타격감이 폭발하면서 수비와 주루플레이도 한층 나아졌다.
이 같은 비결은 현재와 미래를 적절히 대비한 조 감독과 kt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의 지원이 잘 맞아들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14일 두산전 승리 후 “4~5월 힘들 때는 엉뚱한 플레이도 많이 나왔다. 코칭스태프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당시 코치들과 함께 선수들에게 여름을 대비해 훈련을 지금부터 착실히 시키자고 했다. 이에 코치들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선수들을 열심히 지도하며 훈련을 해 왔다. 특히 공격 쪽이 너무 침체돼 있어서 차근차근 준비했던 것이 지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를 되돌아보면 조 감독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시작할 때 전력 자체가 힘들었던 상황이었다”라면서 “그래서 (외인 교체나 트레이드 등) 많이 움직이려고 했고 구단에서 현장의 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현재 한층 향상된 kt의 전력은 이 같은 다방면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 단계 올라선 kt이지만 조 감독 생각에 kt가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조 감독은 “kt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프로야구 전체가 좋아진다”며 “창단 팀이어서 지금까지 동정을 많이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스스로 경쟁력 있는 팀이 돼야 리그 전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즉 kt가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kt는 이제야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꾸준히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kt이기에 다른 9개 구단이 이제 kt를 만나면 농담과 진담을 섞어 ‘두렵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kt 전력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생각됐던 외국인 투수 저마노까지 한국 무대 복귀 첫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아직 한 경기이기에 판단이 섣부를 수는 있으나 분명 kt로서는 희망을 가질 만하다. 다시 한 번 발전한 kt가 후반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국 무대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저스틴 저마노(첫 번째 사진),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박경수(두 번째 사진)와 박기혁(세 번째 사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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