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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생각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다. 총력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결과는 창단 최초 9위 추락이다. 7월 내내 이어진 심각한 투타 엇박자가 문제다.
롯데는 올 시즌 현재 37승 46패로 리그 9위다. 줄곧 8위에 머물러 있다가 전날(14일) 한화전 3-4 끝내기 패배로 4연패와 함께 9위로 추락했다. 9구단 체제 첫해인 2013년 이후 처음으로 9위 추락의 아픔을 겪은 것. 승패 마진 마이너스를 줄이는 게 급선무인데, 오히려 더 떨어졌다. 이제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 두자릿수까지 떨어지는 걸 걱정해야 할 처지다.
투타 엇박자가 심각하다. 월별로 살펴보면 확실하다. 3~4월 25경기에서 14승 11패로 순항할 때 어땠나. 팀 타율(0.268)은 6위였으나 출루율(0.367)과 홈런(36개)는 2위였다. 팀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리그 4위였다. 썩 좋다고 보기 어려웠으나 전체적인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시즌 전 예상을 깨트린 결과였다. 이때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6.43으로 리그 최하위였으나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버텨낼 수 있었다.
5월에도 나쁘지 않았다. 방망이에 불이 더 붙었다. 팀 타율(0.303)과 출루율(0.378) 단독 1위, 홈런(44개) 공동 1위였다. 평균자책점이 5.29로 6위였는데, 그래도 처참한 수준은 아니었다. 5월 팀 성적도 14승 13패로 오히려 5할 승률을 넘어섰다. 불펜 평균자책점(4.90)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kt wiz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성민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5월까지 28승 24패로 충분히 선전했다.
그런데 이후가 문제다.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6월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팀 타율(0.242)과 출루율(0.310) 9위, 홈런(22개) 6위로 뚝 떨어졌다. 평균자책점은 5.98로 리그 10개 팀 중 최하위였다. 그러다 보니 6월 팀 성적이 6승 15패에 그쳤다. 불펜(5.99)과 선발진(5.98)이 동시 부진에 빠졌다. 시즌 성적도 34승 39패로 곤두박질했다.
7월에는 타선이 말썽이다. 팀 타율(0.247) 9위, 출루율(0.316) 8위, 홈런(8개) 7위로 하위권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3.61로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 공격이 안 되니 손쓸 방법이 없다. 롯데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4.55)은 5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리그 단독 1위다. 투타 엇박자가 심각하다. 7월 팀 성적은 3승 7패다. 평균득점이 3.7점(총 37점)에 불과한데, 투수들이 5점 이내로 막고도 5경기를 내줬다. 특히 8~9일 잠실 LG전에서 0-1, 1-2로 2경기를 내준 게 치명타였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최근 타순에 변화를 줬다. 줄곧 4번을 치던 최준석을 5번으로 내리고, 손아섭을 4번에 배치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볼넷 얻어내는 걸 보면 주자가 없을 때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4번타자는 주자 있을 때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 벤치 입장에서는 주자가 있을 때 한 방 쳐주길 바란다. 4번타자 고민은 일단 열어 놓고 판단해서 써야 한다. 좋은 경기 할 수 있는 라인업을 짜야 한다"고 했다. 일단 14일에는 9안타 2볼넷으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는데, 3득점에 그친 탓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특히 초강수 속에서 내준 경기라 타격이 더 크다. 앞선 2경기에서 15이닝 1자책 호투한 송승준을 4⅓이닝 만에 내렸고, 선발 요원 브룩스 레일리까지 마운드에 올렸는데 결과가 나빴다. 8회초 손아섭, 9회초 김대륙의 주루사도 뼈아팠다. 안 풀리는 팀의 전형이었다. 이제 남은 건 2경기. 조쉬 린드블럼이 15일, 레일리가 16일 출격 예정이다. 이 감독은 "레일리가 14일에 1이닝만 던지면 16일 선발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 두자리면 후반기 반격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당장 극심한 투타 엇박자에서 벗어나는 게 롯데의 선결 과제다. 롯데가 전반기 남은 2경기를 어떻게 풀어갈까.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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