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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원자(Atomic)의 연결(Connection). 각각의 개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 인디밴드 ‘아토믹커넥션’의 리더 최정현(30)의 삶도 그렇다. 그는 국제공인 자격증만 7개를 갖고 있는 바리스타다. 8년 전부터 아기자기한 복주머니 등을 파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1인 3역. 쇼핑몰의 수익은 밴드 활동비로 충당하고, 공연장에선 직접 드립한 커피를 내놓는다.
“커피와 음악의 공통점은 ‘정성’이예요. 충분한 가치를 담아 내놓아야 드시는 분과 들으시는 분이 만족을 하시죠. 그 속에서 공감과 소통의 향이 피어나고요.”
20대 어느날, 커피향이 코끝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때부터 커피에 매료됐다. 러시아 유학 시절에도 커피를 타며 외로운 시간을 달랬다. 귀국 후 본격적으로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의정부에 있는 CCA(커피비평가협회)에 등록해 이탈리아 바리스타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커피를 학구적으로 파고 들었다. 이젠 전문가 수준으로 커피를 내린다.
“제 커피맛에 만족하시는 분의 표정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공연장에서도 커피향을 머금고 앉아 있는 관객을 보며 힘을 내죠.”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홍대 주변에서 밴드를 결성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모일만 하면 흩어지고, 해체됐다. 몇 차례 반복하다가 지난해 아토믹커넥션을 결성했다. 보컬 최정현, 기타 문종혁, 키보드 배미진, 베이스 정의진, 드럼 임한국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를 꾸렸다. 홍대 인디씬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이다. 지난해 디지털 싱글 ‘0.3’을 발매했다. ‘작은 이야기’ ‘So Sweet’ ‘야식송’이 담겼다.
“우리는 모던록 스타일을 추구해요. 그렇다고 고정시켜놓고 활동하지 않아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죠. 제가 흑인음악에 관심이 많거든요. 앞으로 흑인음악 스타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몇 차례 콘서트와 버스킹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버스킹이 힘들었다. 5인조가 악기를 들고 움직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올해는 3인조를 꾸려 간소하게라도 버스킹에 나설 예정이다. 17일에는 발라드 ‘내가 있어’를 내놓는다. 18일 오후 7시 홍대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콘서트에서 신곡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CCA 박영순 회장과 함께 관객에게 커피를 대접한다. 커피향이 그윽하게 배어있는 공연장을 상상만해도 절로 흐뭇해진다.
“저는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음악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음악과 커피의 커넥션에 빠져보세요.”
[커피를 따르고 있는 최정현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정의진, 문종혁, 배미진, 임한국, 최정현. 사진 제공 = 최정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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