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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트로트 부활 프로젝트 ‘후계자’가 숨 가쁜 여정을 마쳤다. 단 2회로 방송된 만큼 많은 부분이 편집됐고, 일단 후계자를 찾는 것에 집중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후계자’에서는 제 1대 후계자로 류원정 씨가 선정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구 트로트 신동이었던 류원정 씨는 사춘기 시절 트로트를 부르는 것이 부끄러워 잠시 멈췄지만 다시 꿈을 찾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남진과 주현미, 최불암으로 구성된 시니어 판정단은 본선 무대에 오른 여섯 명의 참가자들의 노래를 진지하면서도 즐겁게 감상했다. 감상 만에 그치지 않았고, 때로는 칭찬을, 때로는 날 선 평가를 하며 참가자들을 웃게도, 울게도 만들었다. 류원정 씨는 여섯 명의 참가자 중 유일하게 세 명의 시니어 판정단 전원에게 ‘후계자’ 공감 버튼을 받은 인물이다.
우리의 한과 정서가 담긴 트로트를 부활시키자는 의도는 좋았다. 쉽게 들을 수 없는 남진과 주현미의 무대 역시 좋았고, 젊은 세대인 옴므가 들려주는 트로트도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라는 한계는 있었지만 구성은 나름대로 알찼다. 국내 최초 찾아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는 2회 방송이라는 한계에 적합했고, 재기발랄한 로드 MC들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또 후계자를 찾는다는 가볍지 않은 설정은 시니어 판정단이 그 중심을 잡아줬다. 방청객 역시 세대공감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3대가 함께하는 객석 판정단을 모집함으로써 ‘세대공감’에 집중했다.
참가자들의 실력 역시 뛰어났고, 가창력뿐만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창법과 매력으로 중무장,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짧아도 너무 짧다는 것이다. 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참가자들이 흘렸던 땀과 수고까지 방송에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을 참가자들의 사연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빠질 수 없는 관전 포인트지만 ‘후계자’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후계자’가 시즌제로 간다면 어떨까. 제 1대 후계자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트로트의 명맥을 이어나갈 제 2대, 제 3대의 후계자를 찾아내는 시즌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길 바라본다.
[사진 = '후계자'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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