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체력 안배? 더 끌어올려야죠."
한화 이글스 베테랑 좌완투수 박정진이 말했다. 그는 1976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40세 '불혹'이다. 하지만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55경기 5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06. 지난 시즌 60경기는 물론 한 시즌 최다인 2011년 64경기를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쉴 만도 한데, 18일 올스타전 본경기에서 1이닝을 던졌다. 투구수는 8개뿐이었지만 혼신을 다해 던졌다. 베테랑의 투혼에 많은 팬이 박수를 보냈다. 그는 올해 신설된 중간계투 부문 팬 투표 1위에 올라 3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았다. 그는 "자주 와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올스타전은 하나의 축제다. 하지만 죽기살기로 하겠다. 나는 열심히 던지는 것 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님께서도 진지한 올스타전을 원하신다"고 말했다.
역시 투혼의 아이콘이다. 한 팬은 박정진에게 사인을 받은 뒤 "후반기에도 고생 좀 해주세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정진은 멋적게 웃었다. 일반적으로 팬들이 사인회에서 선수와 마주하면 "멋지다", "화이팅", "정말 멋지다"와 같은 말을 하기 마련인데, 박정진이 얼마나 팀에 헌신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화는 내 인생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할 정도로 팀 사랑이 대단하다.
박정진은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55경기에 등판했다. 그는 "몸 관리를 잘하고 나이에 비해 많은 경기에 나가다 보니 동안이라고들 하신다"며 웃는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진 않지만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종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숨김 동작(디셉션)과 높은 타점은 또 다른 무기다.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던질 수는 없다. 6월까지 무려 4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64로 무척 좋았는데, 7월 9경기에서 5.79(9⅓이닝 6자책)로 흐름이 한풀 꺾였다. 하지만 변명하지 않았다. 박정진다웠다. '체력 부담이 있었냐'는 질문에 또 한 번 책임감을 보였다.
"전반기 막판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긴 했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가 있다. 정신적인 문제다. 후반기에는 정말 중요한 위치에서 팀이 잘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체력 안배보다는 더 끌어올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박정진은 "올 시즌에 많은 경기에 나가서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마지막 올스타일전이 될지도 몰라 꼭 와보고 싶었다. 팬들이 직접 뽑아주셔서 나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올해는 이승엽, 손민한, 이호준까지 고참 선수들이 많이 뽑혔는데, 의미가 남다르다. 몸 관리를 워낙 잘했다는 뜻"이라며 웃었다.
[한화 이글스 박정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