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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0구단 kt wiz의 마무리투수는 장시환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5승 3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kt 마운드에서는 대체불가 자원이다. 장시환이 없었다면 kt의 돌풍도 장담할 수 없었다.
장시환은 2007년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장효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8년간 39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2012년 21경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이때도 승리 없이 6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02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년간은 8경기(12⅓이닝)에서 18실점한 게 전부였다. 2014시즌을 앞두고 장효훈에서 장시환으로 개명했다. 그러나 효과는 전무했다. 우완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보여준 게 없었다. 결국 보호선수 20인외 특별지명을 통해 10구단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입지가 달라졌다. 2015년은 장시환에게 잊지 못할 한 해다. kt의 홈경기 첫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 됐고, 불펜 에이스로 존재감을 각인했다.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지금까지 못 했던 사인 다 하는 것 같다"며 웃은 장시환이다. 공은 빠른데 제구가 불안한 만년 유망주는 없다. 현시점에서 리그 정상급 계투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다. 5월 11경기에서 1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58로 잠시 주춤했으나 6월 이후 12경기에서는 3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80(20이닝 4자책)으로 순항 중이다.
장시환은 선발투수로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정대현과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최고 구속 150km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제구가 불안했다. 연타를 얻어맞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당시 "전반적으로 모든 게 부족했다. 제구도 좋지 않았고, 승부 근성도 부족했다"며 혹평했다.
그런데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서니 제구가 잡혔고, 싸우는 법도 터득했다. 특히 빠른 공에 곁들이는 커브의 낙폭도 기막혔다. 마치 2011~2013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뛴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를 연상케 한다. 58⅓이닝 동안 피홈런은 단 하나다. 선발이 아닌 계투지만 소화 이닝은 크리스 옥스프링, 정대현에 이어 팀 내 3위다.
장시환은 "감독님께서 믿어 주셔서 이기는 경기에 많이 나가니 기분 좋다. 이 정도 성적까진 생각 못 했다"며 "선발투수로 준비하다 보직을 바꿨는데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장시환의 세부 성적을 살펴보면 삼진(63개)이 볼넷(21개)의 3배에 달하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1, 피안타율 2할 3푼 8리로 안정감을 보인다. 4개의 블론세이브가 유일한 아쉬움.
장시환은 냉철한 자가 진단을 했다. 실투를 줄이는 게 선결 과제다. 올해가 사실상 첫 1군 풀타임 시즌이라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인데, 시즌을 치르면서 이를 채워 나가겠다는 각오. 장시환은 "경험이 많지 않다"며 "실투 비율을 낮춰야 한다. 마무리로서 실투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3이닝씩 던지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홍)성용이 형과 (김)재윤이, (조)무근이가 앞에서 잘 막아주고 있다. 짧은 이닝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t wiz 장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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