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번 시리즈는 양 팀 모두에게 수비가 야구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준 경기였다.
KIA는 23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후반기 첫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번 시리즈는 양 팀 모두 수비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이며 승패를 나눠가졌다.
먼저 이것을 느낀 것은 KIA다. KIA는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10-14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공식적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수비에서 세 번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며 KIA는 경기 초반부터 삼성에게 완전히 기세를 내줬다.
KIA는 전날 3-1로 앞선 상황서 선발 임기준이 2사 1루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이후 그는 채태인을 2루수 쪽 깊숙한 타구로 유도했다. 하지만 KIA 2루수 김민우는 2루로 던졌다면 1루 주자 최형우를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으나 1루로 던지며 모든 주자가 세이프가 됐다. 상황은 2사 만루가 됐고, 흔들린 임기준은 폭투를 범하며 3-3 동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KIA는 5회말 무사 만루서 이지영의 3루 땅볼 때 3루수 이범호의 홈 송구 뒤 이를 처리한 포수 백용환이 공을 떨어뜨리며 타자 주자를 잡아내지 못했다. 결국 이것은 1사 만루를 위기를 불렀고 마운드에 서있던 고졸 신인 박정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것으로 연결됐다.
삼성도 마지막 9회초에서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나오며 투수가 흔들리며 4-14에서 10-14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은 전날 9회초 수비 때 무사 1,2루서 병살타로 연결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3루수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실점을 내줬고 이는 6실점의 결과로 귀결됐다. 삼성은 이기고도 찜찜한 기분을 갖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 실책이 나오며 안그래도 흔들리던 선발투수 차우찬을 도와주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차우찬이 1회 김민우와 이범호에게 홈런을 맞으며 3실점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삼성은 2회초 KIA 김호령의 타구가 3루수 박석민을 맞고 굴절되며 2루타로 연결됐다. 그런데 이 타구를 잡은 유격수 김상수가 공을 그라운드에 패대기치며 공은 중견수 쪽으로 굴러갔다. 그 사이 김호령은 홈까지 들어와 4-0을 만들었다. 이 수비는 이후 차우찬이 더욱 흔들리게 만들었고, 결국 김원섭의 2루타와 김주찬의 적시타를 허용하며 0-5로 끌려가는 결과를 낳았다.
경기 초반 수비 실책이 겹치며 0-7까지 끌려간 삼성은 5회 2점을 만회하며 2-7로 추격했다.
하지만 삼성은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KIA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에 당하며 공격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6회 선두타자 나바로가 출루한 뒤 최형우와 채태인 두 중심타순으로 연결돼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박찬호의 호수비가 이를 모두 무산시켰다.
박찬호는 삼성 최형우의 유격수 쪽 깊숙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2루로 안정적인 송구를 연결,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후에도 채태인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역시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선행 주자를 잡았다. 박찬호의 두 번의 안정감 있는 수비가 아니었다면 KIA는 추격을 허용할 뻔했다.
결국 22일과 23일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수비가 경기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경기였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절감한 양 팀이 향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삼성 김상수(첫 번째 사진), KIA 박찬호(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