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오랫동안 고생한 부분을 봤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8 끝내기승을 거뒀다. 6-8로 뒤진 9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백용환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 직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투수는 한기주였다. 올 시즌 3번째 등판, 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6-6 동점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은 게 의미가 컸다.
한기주는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012년 8월 16일 LG전 이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그의 복귀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간 팔꿈치와 손가락은 물론 어깨 수술까지 받았다. 투구에 영향을 받는 부위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1군에 복귀했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3경기 1승 3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그리고 3번째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자체 선정 수훈선수로 단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25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한기주는 아직 불안불안하다"며 "트레이닝 파트와 꾸준히 면담하고 있다. 조심해서 던지게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고생한 부분을 봤다"며 "3년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고등학교 입학해서 졸업할 시간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기주가 복귀를 위해 흘린 땀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물론 이전의 명성에 비하면 기대치는 높지 않다. 한기주는 2006년 KIA 입단 당시 계약금 10억원을 받았다. 한국 최고의 투수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데뷔 첫 해 44경기에 나서 10승 1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고, 2008년에는 46경기 3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의 성적을 남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나섰다.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KIA 팬들에겐 각별한 존재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신호탄은 쏘아 올렸다. 한기주의 야구 인생 제2막이 기대된다.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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