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삼성 장원삼이 1군 복귀 이후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복귀 이후 피칭의 안정감 측면에선 가장 좋았다.
삼성 장원삼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서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8패(5승). 비록 패전투수가 됐으나 복귀 후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장원삼. 2군에서 재조정을 한 뒤에도 페이스는 썩 좋지 않다. 5일 대구 LG전서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가까스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삼진을 5개 잡았으나 홈런 2개 포함 5개의 안타를 맞았고 볼넷도 2개를 내줬다. 14일 포항 넥센전서는 구원으로 나섰으나 ⅔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을 맞기도 했다.
때문에 이날 장원삼의 선발 등판은 꽤 중요했다. 장원삼을 후반기에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를 내다볼 수 있는 한판이기 때문. 결과적으로 한창 좋지 않았을 때보다는 밸런스가 회복됐지만, 여전히 한창 좋았을 때와는 거리가 있었다.
1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운호를 희생번트로 처리했으나 1사 3루 위기서 정근우에게 좌월 2루타, 김태균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손쉽게 2점을 내줬다. 이후 이성열을 더블 아웃 처리하면서 1회 대량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2회에는 신성현과 주현상을 잇따라 삼진 처리한 뒤 권용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조인성을 유격수 뜬공 처리, 실점 없이 마쳤다.
3회 이용규, 장운호, 정근우로 이어지는 1~3번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2사 후 신성현과 주현상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권용관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 흔들린 장원삼은 조인성에게 볼카운트 3B1S로 몰렸으나 2루수 뜬공 처리했다.
5회 선두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장운호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정근우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으나 공을 1루로 던지는 과정에서 악송구가 돼 2루주자 이용규를 3루로 보내줬다.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3루 위기. 장원삼은 대타 정범모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장원삼은 이날 전까지 19개의 피홈런으로 리그 최다 2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날 6월 7일 창원 NC전(3⅔이닝 6실점) 이후 4경기만에 처음으로 홈런을 맞지 않았다. 그 경기 역시 패전투수가 된 걸 감안하면 실제로 5월 21일 잠실 두산전(6⅔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처음으로 피홈런 없이 깔끔하게 던진 경기였다. 장원삼으로선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수를 챙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 사실 5일 대구 LG전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투구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이날은 1회를 제외하곤 제구의 안정감, 경기운영능력 모두 좋았다. 4회 2사 후 갑작스럽게 맞이한 제구 난조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모습 모두 확연히 좋아졌다. 직구 최고 142km가 나왔고 63개를 던졌다. 슬라이더 23개, 커브 15개, 체인지업 4개를 섞었다.
장원삼이 언제쯤 깔끔한 피칭과 함께 승수까지 추가할 수 있을까. 이날 등판만 보면 희망은 충분히 있다. 아직 후반기 승부처는 다가오지 않았다. 장원삼은 그때 제 몫을 해주면 된다.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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