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삼성 타선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팀 타율 0.298, 팀 득점권 타율 0.300으로 모두 1위. 팀 홈런 107개(3위), 팀 타점 501개(2위), 팀 득점 523개(2위), 팀 OPS 0.835(2위)로 모두 상위권. 그러나 대타 타율은 0.238로 6위에 불과하다. 이 부문 1위인 두산(0.283)과는 큰 차이가 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0.223(6위), 2013년에도 0.208(7위), 2012년에도 0.169(7위), 2011년에는 0.167(8위)로 대타 타율이 좋지 않았다. 물론 대타 타율이 0.250만 되면 수준급이라고 하지만, 삼성은 확실히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지난 3~4년간 대타 기용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류 감독은 "대타 감이 별로 없다. 백업들이 전부 대주자, 대수비용"이라고 몇 차례 아쉬워했다.
▲김태완 사실상 시즌 아웃
실제 삼성 백업들 중에서 타격이 좋은 타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특히 박찬도, 이영욱, 우동균 등 좌타자 대타는 많은데, 마땅한 오른손 대타 요원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우타자 김재현이 1군에 있지만, 대타라기보다는 대수비 요원이다.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김헌곤, 허리 부상 중인 김태완, 베테랑 강봉규, 진갑용이 우타 대타요원. 류 감독은 무릎 부상 중인 조동찬도 타격보다는 대수비와 대주자 쪽으로 분류했다.
김태완의 부상 공백이 크다. 2012시즌 후 LG와의 트레이드 때 입단했던 김태완은 올 시즌 4경기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월 17일 이후 단 1경기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치료 중이었다. 그러나 류 감독은 2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태완이가 회복이 잘 안 된다. 올 시즌 출전은 힘들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
김태완은 2013년 83경기서 6홈런 19타점, 2014년 65경기서 타율 0.347 2홈런 15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2013년에는 주전 2루수 조동찬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주전 2루수로 뛰면서 맹활약했다. 시즌 막판 LG, 넥센과의 치열한 선두다툼 때 순도 높은 한방을 때리며 팀에 기여했다. 지난해 야마이코 나바로의 입단으로 입지가 좁아졌지만, 고비마다 대타, 대수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백업들 중에선 단연 최상급의 가치를 보여줬다. 올 시즌 삼성 타선이 승부처에서 지난해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 김태완의 공백은 매우 크다. 결국 삼성은 확실한 우타 대타 요원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강봉규·진갑용 활용방법은
물론 대안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베테랑 강봉규와 진갑용이 있다. 류 감독은 "강봉규를 지켜보고 있다.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강봉규는 올 시즌 1군에선 5경기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퓨처스에선 54경기서 타율 0.308 5홈런 22타점 25득점으로 괜찮은 행보. 특히 최근 10경기서는 타율 0.375의 맹타 행진.
강봉규는 2009년 20-20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2년 102경기서 타율 0.255 6홈런 38타점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3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4년에는 1군 출전 기록이 없다. 각종 잔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러나 현재 1군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김태완이 사실상 시즌 아웃된 상황서 강봉규가 1군에 콜업, 대타로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강봉규의 콜업이 여의치 않다면, 베테랑 포수 진갑용을 대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실제 진갑용은 6월 8일 1군에서 말소되기 전에도 대타로서의 활용도가 높았다. 다만, 류 감독은 우선적으로 강봉규를 염두에 둔 듯하다. 진갑용에 대해선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 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에서는 포수와 대타로서 충분히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김태완(위), 강봉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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