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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이라는 신선한 배우들이 모였을 때 일각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찬란한 청춘을 보내고 있는 4명의 젊은 배우는 보란듯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발전했다.
28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는 젊은 배우들과 중견 배우들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진 가운데 특히나 젊은 배우들의 역량이 돋보였다. 하명희 작가의 공감 가면서도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 최영훈 감독의 연출력에 힘입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채 퇴장했다.
사실 '상류사회' 출연진이 공개됐을 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더 컸다. 주연 4명이 모두 이야기의 주축을 이끌어가기엔 새로운 얼굴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장윤하 역 유이와 유창수 역 박형식은 아이돌 출신인 '연기돌'이었고, 최준기 역 성준은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이었다. 충무로 샛별로 떠오른 이지이 역 임지연은 드라마가 아예 처음이었다. 차세대 배우로 가능성을 인정 받은 네 사람이었지만 이들이 주축이 된다고 했을 때는 다소 모험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유이는 아역 및 조연을 거쳐 주연으로 우뚝 섰다. 특유의 흡인력 높은 감정 연기는 '상류사회' 속 장윤하의 복잡한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전작인 케이블채널 tvN '호구의 사랑'에서 내면 연기를 선보인 경험을 토대로 '상류사회'에서는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재벌가 막내로 태어났지만 진정한 사랑을 꿈꾸며 롤러코스터 인생을 사는 장윤하를 연기한 유이는 20대 주연 배우 기근 속에 유이는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성준은 '상류사회'를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았다. 모델 출신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성준은 특유의 어른스러운 외모와 목소리로 캐릭터를 확실히 했다. KBS 2TV '연애의 발견', SBS '하이드 지킬, 나'를 거쳐 '상류사회'로 지상파 첫 주연 자리를 거머쥐면서 남다른 책임감도 생겼다. 책임감을 바탕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완벽한 야망남이면서도 사랑 앞에선 보통 사람과 똑같은 남자를 연기하며 특유의 안정된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역시 '상류사회'를 통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 속 '아기병사'는 없었다. 귀여운 아이돌 박형식을 생각하던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반전을 안겼다. 앞선 드라마에서 아이돌로 갖고 있던 귀여운 이미지를 선보였다면 '상류사회'에서는 좀 더 성숙하면서도 여린, 거칠지만 사랑 앞에 약한 남자를 표현했다. 달달한 로맨스부터 사랑에 힘들어하는 내면 연기까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임지연 또한 브라운관 속 새로운 발견이다. 지난해 영화 '인간중독'에 이어 올해 영화 '간신'까지, 스크린 속에서 신인답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그는 '상류사회'를 통해 브라운관에서도 통하는 배우가 됐다. 특히 임지연의 새로운 매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엉뚱하고 통통 튀지만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지이를 밝게 표현했다. 박형식과의 로맨스 연기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초반 걱정과는 달랐다. 확실히 차세대배우다웠다. 괜히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이 아니었다.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은 저마다의 저력이 있었고, 이를 표출할 줄 아는 영리한 배우들이었다. 그저 가능성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줄 알았다. 걱정을 만족으로 바꿀 줄 알았고, 우려를 기대로 만들 줄 알았다. 4명의 청춘 남녀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상류사회' 성준 유이 임지연 박형식(왼쪽부터),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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