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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경찰의 액션, 아줌마의 생활력, 그리고 엄마의 모성애. 여배우 김희애가 34년만에 도전을 감행한다.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월화드라마 '미세스 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에서는 유인식 감독을 비롯 배우 김희애, 김민종, 이다희, 손호준, 신소율, 비스트 이기광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세스 캅'은 경찰로는 백 점, 엄마로선 빵점인 형사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보여주는 드라마. 김희애는 자타공인 서울지청 에이스 경감 최영진 역을 맡았다.
이날 김희애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우아한 외모와는 달리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가득했다. 등장과 동시에 취재진을 향해 먼저 총을 쏘는 포즈를 취했다. 포토타임에서도 제일 먼저 총을 쏘는 포즈를 취해 다른 배우들 역시 통일된 포즈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희애에 대한 유인식 PD 및 후배 배우들의 신뢰는 강했다. 유인식PD는 김희애에 대해 "시궁창에도 굴려보고 땅바닥에도 굴려보고 했는데 원래 그런 (우아한) 분으로 판명이 났다"며 "허점을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그것보다도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본모습 자체가 참 올바르고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김민종은 김희애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대본을 읽었다며 그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고, 신소율 또한 김희애와 자매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영광스러워 했다. 이다희는 "김희애 선배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하니까 매번 배울점이 있다. 모두의 롤모델"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그도 그럴것이 김희애는 확실히 남다른 품격을 보였다. 본인 스스로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았고, 스태프들은 물론 동료 배우들을 존중했다. 드라마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며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고백하는 시간에도 진솔했다.
데뷔 34년만에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때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였다. 나이 많은 아줌마가 현장에 총 들고 뛰어다니는게 새로웠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이 극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화장도 하지 않고 땀범벅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스태프들을 돌아보게 됐고, 더 즐겁게 촬영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본이 좋아 '미세스 캅'을 선택한 그녀는 액션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역할 선택이 한정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작품 속 캐릭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솔직히 쉽지 않다. '이건 내가 해야돼', '마지막일지도 몰라' 하면서 했다"고 고백했다.
또 "액션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액션 영화를 크게 생각 안햇는데 액션 배우들, 액션 영화 하는 분들, 만드는 분들 굉장히 존경하게 됐다"며 "두배, 세배 힘든 것 같다. 힘 닿는데까지 하겠다. 호흡이나 감정은 거기에 따른 액션이 달라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배우로서의 목표도 더 뚜렷해졌다. 그는 "배우라고 느낀건 최근이다. 아이러니하게 나 자신도 내가 배우로 생각이 안 되고 '오. 탤런트다' 하고 살았다. 얼마나 철이 없나"라며 "점점 살면서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감사함을 느끼면서 이제 좀 '배우가 정말 나구나'라고 자꾸 인지하고 생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목표는 간단하다. 가늘고 길게 80살까지 불러만 주신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얼마나 선택 받는 운명인지 느끼게 돼서 끝까지 오래 가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살아왔다. '미세스 캅'에서는 그 경험이 제대로 캐릭터에 녹아들 전망이다. 배우로서의 도전도 주목할만 하다. 다수의 여배우들의 롤모델인 만큼 그녀의 34년만 도전의 위엄은 남달랐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은 오는 8월 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배우 김희애, '미세스 캅' 출연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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