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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벌써 13승이다. 두산 베어스 '컨트롤 아티스트' 유희관이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의 8-2 완승으로 유희관은 시즌 13승(2패) 고지를 밟았다.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라이온즈, 12승)를 넘어 리그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선 것. 그뿐만 아니라 홈경기 9연승으로 홈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다승 단독 선두 등극 기회. 유희관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완봉승 1회 포함 12승 3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피가로와 다승 공동 선두. 이날 승수를 쌓으면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는데, 유희관이 해냈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 구속133km 패스트볼(53개)과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17개), 커브(5개)를 섞어 정확히 100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65개였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는 완급조절이 일품이었고, 무엇보다 타자 무릎 높이에 공이 형성되면서 장타는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위협적인 타구도 없었다.
유희관은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 장운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나란히 잡아냈다. 공 4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정근우와 김태균을 나란히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 위기 상황. 후속타자 김경언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했다. 2사 후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아쉬웠다. 조인성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2회초 선두타자 권용관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성열을 중견수 뜬공, 주현상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의 중전 안타, 장운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1사 후 조인성에 좌전 안타를 맞았고, 권용관의 강습 타구가 유희관의 글러브를 강하게 때렸다. 투혼을 발휘해 권용관을 1루에서 아웃시킨 유희관. 잠시 통증을 호소했으나 곧바로 일어나 투구를 재개했다. 이성열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5회초에는 2사 후 장운호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유희관이 1회 이후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자 타선도 응답했다. 5회말 2사 후 무려 9명의 타자가 연달아 출루하며 6점을 뽑아낸 것. 유희관의 공은 갈수록 위력을 더했다. 6회초 김태균-김경언-정범모를 상대로 삼자범퇴 마무리. 역전 직후 삼자범퇴로 이닝을 틀어막은 점도 돋보였다. 7회초에도 강경학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이성열을 삼진, 주현상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솎아냈다. 공 6개로 7회를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송주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장운호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곧바로 정근우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유희관은 오현택에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그는 환호하는 팬들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며 만족스러워했다.
7점 차는 넉넉했다. 오현택과 이현호가 나머지 1⅓이닝을 1점만 주고 막았다. 두산의 8-2 승리로 유희관의 13승이 완성됐다. 유희관은 이날 승리로 참 많은 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13년 5월 19일 이후 한화전 5연승, 지난 4월 28일 kt wiz전 이후 잠실구장 10연승, 홈경기 8연승, 지난해 10월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수요일 경기 6연승 행진이 이어졌다. 시즌 13승, 다승 공동선두는 물론 기분 좋은 기록들을 유지하게 됐다. 겹경사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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