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정말 낯설죠"
지난 29일은 NC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김태군(26)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날이었다. 김태군은 포수라는 '극한직업'에도 불구, 개막 후 89경기 내내 선발 마스크를 썼다. 매일 같이 선발로 뛰던 그가 라인업에서 빠지니 어색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요즘 같은 날씨에 포수가 계속 나가는 게 정말 힘들다. 그냥 서있어도 더운데 장비까지 차고 경기를 하지 않나"라면서 김태군을 뺀 이유를 말했다.
'전 경기 선발 출장'이란 기록은 깨졌지만 그래도 용덕한을 대신해 7회말 수비에 나서면서 '전 경기 출장'은 이어갔다.
포수가 전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은 철저한 몸 관리와 엄청난 정신력이 요구된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는 김태군은 "어떨 때는 정말 경기에 나가기 싫을 때가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그럴 때마다 예전에 주전으로 나가지 못하고 2군에 있었던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린다. 감사함에 몸이 움직여진다"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어느새 '몸 관리의 달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내가 컨디션이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긴 것 같다. 최기문 배터리 코치님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는 김태군은 요즘 건강식인 오디를 챙겨 먹으며 몸 관리에 힘쓰고 있다. "땀이 많은데 지구력이 생기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만족하는 그다.
팀의 포수로서 투수를 리드하는 일이 가장 신경이 쓰일 터. 올해는 어떤 부분이 달라진 게 있을까. 김태군은 "냉정함이 생긴 것 같다. 투수가 좋지 않을 때 주무기를 써도 좋지 않으면 벤치에 빨리 사인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97kg으로 시즌을 맞았으나 지금은 4kg이 빠진 상태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올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다. 그래서일까. "포스트시즌에 갔던 작년도 잊을 수 없지만 올해야말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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