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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밴드 혁오의 표절 논란이 지난 2013년 가수 프라이머리 사태 때와 유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혁오가 1월 발표한 노래 '판다 베어(Panda Bear)'가 앞서 뉴질랜드 출신 밴드 유미 조우마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인디 록밴드 비치 파슬스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유미 조우마의 경우 혁오의 소속사에서 "'판다 베어'는 지난해부터 공연하던 곡으로 1월에 발표했고, 유미 조우마의 곡은 발표 시기가 3월임을 감안했을 때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반박했는데, 비치 파슬스 표절 의혹은 이후에 다시 불거진 것이다.
게다가 비치 파슬스가 30일 공식 트위터에 직접 혁오의 '판다 베어'와 자신들의 곡을 비교한 표절 의혹 영상을 게재하고, 캐나다 뮤지션 맥 드마르코의 또 다른 노래도 섞은 듯하다는 내용을 적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에 혁오 리더 오혁도 상황을 인지하고 해명을 내놨다. 비치 파슬스의 트위터 글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저는 표절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오혁은 "저는 제 음악에 대한 양심과 자부심이 있다. 이때까지 나쁜 의도를 가지고 곡을 쓴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다. 평생 음악을 하는 게 꿈인데 베껴 쓴 걸로 인정 받을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음악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혁은 "저희 스스로도 아직 많이 부족한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음악적으로 떳떳하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저희를 좀 더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렇듯 양측의 입장이 달라 표절 논란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앞서 프라이머리는 지난 2013년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내놓은 '아이 갓 씨'가 네덜란드 출신 가수 카로 에메랄드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파문이 일었다. 당시 프라이머리가 '무한도전' 제작진과 대중에 공식 사과하고, 카로 에메랄드는 유튜브로 프라이머리의 표절 의혹을 겨냥한 영상을 올리는 등 사태가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혁오 역시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 중으로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미 2년 전 프라이머리 사태를 겪었던 터라 이번 혁오의 표절 논란 추이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게다가 당장 8월 중으로 '무한도전' 2015 가요제가 개최될 예정이라 가요제 전에 논란이 마무리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혁오 오혁 인스타그램-카로 에메랄드 유튜브 영상]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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