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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허준혁은 선발진의 변수를 하나씩 지우고 있다.
허준혁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개의 볼넷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안정적이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계투진 실점도 아쉬웠던 대목.
허준혁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김태형 두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준혁의 투구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허준혁은 최고 구속 136km 패스트볼(53개)과 체인지업(15개), 커브(14개), 포크볼, 슬라이더(이상 3개)를 섞어 총 88구를 던졌다.
시작부터 위기. 허준혁은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를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강경학에 우전 안타, 정근우에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태균을 5-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에는 1사 후 조인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장운호를 헛스윙 삼진, 주현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아낸 허준혁. 4회초 1사 후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경언을 2루수 땅볼, 조인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팀이 2-0 리드를 잡은 5회초에는 장운호와 주현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신성현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시즌 4승 요건을 갖춘 순간.
6회가 위기였다. 허준혁은 6회초 선두타자 강경학에 볼넷, 정근우에 좌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태균 타석 때 초구 볼을 던진 뒤 윤명준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윤명준이 후속타자 김태균에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곧이어 터진 김경언의 중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허준혁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더 이상 실점이 늘어나진 않았다. 결국 두산은 한화에 2-5로 졌다. 허준혁이 또 한 번 호투를 펼쳤고,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추고 내려갔지만 소득은 없었다.
하지만 허준혁이 6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넘긴 것과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여준 점은 의미가 크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발진이 잘 버텨주고 있다"고 칭찬했는데, 허준혁이 또 한 번 믿음에 응답했다. 두산은 다음날(31일)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1군에 합류할 예정인데,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선발진에 무게감이 더해지는 건 당연지사. 시즌 초반 상대 계산에 없다시피 했던 허준혁의 등장은 두산 입장에서 하나의 선물과도 같다.
[두산 베어스 허준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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