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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쇼미더4' 눈물의 판정번복, 무슨 힙합 성장드라마도 아니고[MD리뷰]

시간2015-08-01 07:38:16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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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결정 번복 사태가 일어났다.

3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4’에서는 앞선 음원 미션 결과가 공개됐다. 산이, 버벌진트가 프로듀서로 있는 브랜뉴 팀은 블랙넛을 탈락시키고 한해에게 합격 통보를 내렸다. 무대 울렁증으로 선글라스를 껴야만 랩을 하는 블랙넛보다는 가사 실수를 해도 가능성이 있는 한해를 붙이겠다는 뜻이었다.

여기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우선 한해의 합격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면서 일이 커졌다. 심지어 한해는 현재 브랜뉴 소속. 산이와 버벌진트가 제 식구만을 챙기려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한해 역시 이에 대한 불안감과 불편함을 안고 있었고 블랙넛 역시 이번 결정이 부당하다고 여겼다.

이에 대해 한해는 “내가 ‘쇼미더머니4’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내가 랩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브랜뉴 팀 말고 아무 팀이나 가고 싶었다. ‘나를 데리고 가야하니까 살렸겠지’란 말들이 괴로웠다. 내가 해온 것들이 다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연습에 임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순간에서 최선이 팀 디스 배틀을 잘하는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쇼미더머니4’를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한 한해 앞에 블랙넛이 등장했다. 모두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가운데, 버벌진트와 산이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놨다. 바로 자신들의 결정을 번복하겠다는 것. 다시 말해 블랙넛을 붙이고 한해를 다시 떨어뜨리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실 블랙넛의 재합류는 네티즌들 사이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다. 블랙넛이 죽부인을 이용한 19금 퍼포먼스를 펼치고, 지난주 녹화에도 정상 참석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는 다는 가사가 담긴 랩을 펼쳤다는 내용이 알려져 있기 때문. 송민호와도 1대1 배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버벌진트와 산이의 경솔한 판단은 결국 두 명의 희생자를 만들어냈다. 한해는 예상치 못한 탈락을 통보받고는 속상함과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고, 블랙넛도 굳은 얼굴을 지우지 못했다. 버벌진트는 미안함 때문인지 눈물을 글썽거리며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이처럼 애처롭고 가슴아픈 스토리를 전개한 브랜뉴 팀의 모습은 마치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프로듀서의 잘못된 결정에 불복하고 부당함을 주장한 용자 블랙넛, 자신이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떠나는 비련의 주인공 한해,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말없이 괴로워 하는 조력자 산이와 버벌진트까지. 이 모든 그림이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힙합 성장드라마다.

이를 두고 디스전 상대인 지팔(지코 팔로알토) 팀은 분노했다. 앤덥은 “똥 싼것을 우리보고 치우라고 한다”고 불쾌감을 표했고, 송민호도 “인간성이 드러난다”며 룰을 어긴 것을 지적했다. 네티즌들 역시 브랜뉴 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심지어 버벌진트에게는 ‘번복진트’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알아서 논란과 문제거리를 만들어내는 ‘쇼미더머니4’는 역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정해진 룰을 어기고 합격과 탈락을 번복하는 일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쇼미더머니4’는 이 과정을 모두 받아들였다.

한편 ‘쇼미더머니4’는 스포일러와의 전쟁 중이다. 한해가 프로그램을 떠나고 블랙넛이 무대에 다시 오른다는 내용 역시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퍼진 내용이었다. 다음주 방송 분에서는 논란이 된 브랜뉴 팀과 지팔 팀의 디스 전이 펼쳐진다. 네티즌들은 이와 관련해 브랜뉴 팀의 식케이가 탈락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예고편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무대가 공개된 가운데, 이후 진행될 1대1 배틀에서는 얼마나 치열하고 날선 랩이 오고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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