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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정보는 많은데 재미가 없다.
30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젠틀맨리그’에서는 값싼 임대료의 종말 ‘목마른 家’를 주제로,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뇌섹남’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 서울대 출신 장기하와 프랑스 파리 유학까지 다녀온 음악 천재 정재형의 만남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들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최신 이슈들을 사회, 경제,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보는 본격 교양 토크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관심을 높였다. 질과 양의 정보는 물론이고 두 사람의 입담 역시 화려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기대 이하였다. 물론 정재형은 자신의 프랑스 유학 경험을 토대로 전세 전세 제도를 설명하고 외국과 우리나라를 직접 비교해 흥미를 높였다.
여기에 인하대 로스쿨 교수 홍승기, 리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이진우, 고등학교 역사교사 김준우가 참여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정치, 사회, 경제 등에 관심있는 시청자가 아니라면 이해가 어렵고 관심을 갖는 것조차 힘들었다. ‘지식 과부하쇼’라는 프로그램 타이틀에 맞게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다.
tvN 측은 “옛날 퇴계 이황 시절부터 존재했던 임대주택의 역사를 알아보고, 집주름, 안띠끄레띠꼬, 하우스노마드 등 전세 제도와 관련된 고급진 키워드를 살펴보며 알차고 유쾌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몰입도를 높이는데는 실패한 듯 보인다. 일정 수준의 기본 지식이 있는 시청자가 아니라면 해당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기 힘든게 사실이다. 일단 용어가 어려우니 집중도가 떨어지고 아무리 잘 설명을 해줘도 머릿 속에 남질 않는다.
프로그램 내용을 소개하거나 코너를 설명할 때 대본에 적힌 내용을 어색하게 줄줄 읽기만하는 MC들의 미숙함도 아쉬움을 남긴다. 뇌섹남답게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전달할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진행에 있어서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 본인들 역시 “처음이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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