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이재곤이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재곤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5안타 4사사구를 내줬으나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시즌 첫 승은 무산됐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비록 팀은 연장 접전 끝에 9-10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이재곤의 호투는 수확이었다.
올 시즌 2번째 선발 기회였다. 이재곤은 시즌 첫 등판인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서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사구 4개를 내주며 조기 강판당했다.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받던 전날(1일) 6-19 대패로 분위기가 한껏 가라앉은 상황. 이재곤의 어깨가 무거웠다.
애초 이날 선발투수는 송승준이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 등판 이후 삼두근 통증을 호소해 등판이 미뤄졌다. 이종운 롯데 감독의 선택은 이재곤이었다.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고, 지난달 29일 KIA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비자책) 호투했다. 흐름이 좋았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재곤을 선발로 준비시켰다. 잘 던지면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곤은 잘 버텼다. 2회와 3회 연달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막았다. 주무기인 싱커와 투심, 커브를 적절히 섞었다.
문제는 5회. 불안한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김민혁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이대형을 스트레이트 볼넷, 마르테를 몸에 맞는 볼로 연달아 출루시켰다. 2사 만루 위기 자초. 2-0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홍성민과 교체됐다. 홍성민이 후속타자 김상현을 삼진 처리해 이재곤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첫 승은 따라오지 않았지만 첫 등판의 아쉬움을 풀어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잘 던지면 계속 갈 수 있다"는 이 감독의 말은 큰 동기부여다. 게다가 지금 롯데 선발진 한 자리는 사실상 비어 있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까진 확실하고, 최근 2연속 선발승을 거둔 박세웅이 꾸준히 나설 전망. 나머지 한 자리는 경쟁이다. 일단 이재곤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재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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