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이만하면 '친정 킬러'다. kt wiz 장성우 얘기다.
장성우가 미쳤다.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만 만나면 타격 본능을 주체하지 못한다. 1일과 2일 양일간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 2경기에서 9타수 7안타 4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일 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19-6 승리를 이끌더니, 2일에도 연타석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의 10-9,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로 마지막까지 웃은 장성우다.
이날 전까지 장성우의 롯데전 7경기 성적은 타율 4할 4푼 4리(27타수 12안타) 3홈런 12타점. 전날 4안타를 터트리기 이전에도 22타수 8안타(타율 0.363) 1홈런 6타점으로 비교적 강했다. 그런데 이번 2경기를 통해 확실한 '친정 킬러'임을 입증한 것.
전날 6타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과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동시 달성한 장성우의 타격감은 살아있었다. 2일 경기 첫 타석에서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팀에 첫 득점을 안긴 값진 한 방. 장성우의 홈런이 기폭제가 돼 kt는 6회말 4득점을 폭발했다. 4-3 역전.
kt가 4-5로 재역전을 허용한 7회말 장성우가 또 한 번 폭발했다. 롯데 정대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14km 커브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한가운데 공을 제대로 밀어쳐 담장을 넘겨버렸다. 2경기 연속 연타석포, 개인 3호 멀티홈런 기록이 완성된 순간이다. 또한 2경기 연속 연타석 홈런은 KBO리그 사상 2번째 기록.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이 그해 5월 30일 대구 SK전과 6월 1일 수원 현대전에 걸쳐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장성우는 안타나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연장 12회까지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고 마스크를 썼다. 연장 10회부터 홍성용과 심재민의 3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끌어내며 제 몫을 해냈다. 팀의 10-9 승리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틀이었다.
[kt wiz 장성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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