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번에도 피하지 못했다.
지난 3일 LG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는 1명. 다름 아닌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였다.
히메네스는 31경기에 나와 타율 .226 4홈런 16타점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갈수록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것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후반기 들어 그의 타율은 .167(30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LG가 히메네스의 영입을 발표한 날은 6월 15일이었다. KBO 리그 데뷔 두 번째 경기였던 18일 잠실 KIA전에서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첫 홈런을 신고한 히메네스는 이후 팀이 필요할 때 장타력을 선보여 마침내 '4번 갈증'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히메네스는 맨손 캐치 등 발군의 3루 수비를 보여줬지만 타격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사실 잘 나갈 때도 우려는 있었다. 어떻게든 공을 때리려는 그의 습성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16번째 경기 만에 첫 볼넷을 기록했고 지금까지 삼진 30개를 당하면서 볼넷은 단 4개를 얻는데 그쳤다. 양상문 LG 감독은 "히메네스는 적극적인 타자다. 볼넷은 적지만 선구안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감쌌으나 거듭 이어진 적극성은 독이 됐다.
결국 LG는 이번에도 외국인 타자가 2군으로 향하는 아쉬운 장면을 되풀이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홈런을 펑펑 터뜨렸던 조쉬 벨은 변화구 공략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6월말 2군으로 내려간 뒤 결국 브래드 스나이더와 교체됐다. 스나이더 역시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타격이 시원치 않은데다 왼 허벅지 부상으로 1군 말소란 시련을 겪은 스나이더는 포스트시즌에서 장타력을 보였지만 재계약을 이루지 못하고 올해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LG가 스나이더를 포기하고 새로 영입한 잭 한나한은 타율 .327 4홈런 22타점을 거두며 정확한 타격을 보였지만 이를 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허리, 종아리 등 온전치 않았던 그는 시즌 출발을 2군에서 했고 5월이 지나서야 1군 무대에 섰다. 한나한은 1군에서 타격 만큼은 발군이었지만 대부분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서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에 LG는 시즌 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히메네스를 영입하는데 성공, 정상급 3루 수비는 물론 파워까지 갖춘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히메네스가 국내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또 한번 시련을 겪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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