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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밤마다 다슬기를 잡으러 사라지는 남편이 고민이라는 전귀숙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3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배우 이훈, 가수 김현정, 힙합가수 박재범, 쌈디, 레퍼 치타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녀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40대 주부다. 8년 전 부터 남편이 밤만 되면 집을 나가기 때문. 남편은 깜깜하고 으슥한 강가에 차를 대고 애타게 무언가를 찾는다. 그건 바로 다슬기"라고 운을 뗐다.
고민녀는 "그 조그만 다슬기가 대체 뭐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집을 나가는데, 일주일에 적게는 3일 많게는 7일 내내 나간다"며 "밤 9시에 가서 새벽 4시가 돼야 오는데, 출근을 못할 정도로 아파도 다슬기를 잡으러 간다"고 폭로했다.
이어 "심지어 태풍이 몰아치는 밤에도 다슬기를 잡으러 간 적이 있다. 나는 연락이 두절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남편은 새벽 4시에 나타나 잡은 다슬기를 자랑하며 '당신 오늘 과부될 뻔 했다'고 하더라. 다슬기 잡다 사람 잡게 생겼다. 제발 남편 좀 말려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에 남편은 "다슬기를 하나하나 잡아낼 때 손맛을 보면 멈출 수가 없다. 돌에서 떼어낼 때의 쾌감. 죽인다"라며 매우 신나했다. 이어 "다슬기를 잡으러 가는 횟수를 줄여 볼 생각은 없냐?"는 이영자의 물음에 "안 된다. 한창 피크철이다. 다슬기를 잡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영자는 "아내에겐 말하지 못한 위기의 순간이 있었냐?"고 물었고, 남편은 "태풍 경보가 뜬 날 고속도로에서 차가 갑자기 멈춰버렸다. 그런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도로공사 직원의 비상조치로 인해 무사히 귀가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이어 "이끼로 인해 돌이 미끄러워 넘어지면 물살에 떠밀려 실종될 수도 있다. 때문에 물살에 떠내려간 적이 몇 번 있었고, 발가락 사이에 돌이 끼어서 피부가 찢어진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고민녀는 "나한테는 그렇게 얘기 안 해서 걱정을 안 했었는데 저렇게 말하니까 더 걱정된다"며 "남편은 심지어 친정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날에도 '이때가 다슬기 성수기다'라며 다슬기를 잡으러 간 적이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이영자는 "본인에게 다슬기란?"이라고 물었고, 남편은 "작지만 웃음을 줄 수 있는 존재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반면 고민녀는 "(남편을 빼앗아간)첩"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마지막으로 고민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존중해 주고 나와 함께 해주는 남편이 좋다. 그래서 남편을 안 잃고 싶고 걱정 안 하고 싶은데 만날 그러니까..."라며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주말에 딱 한 번만 낮에 같이 가서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남편은 "섭섭하게 해서 미안하다. 앞으로 다슬기보다 당신을 더 생각할게. 줄여보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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