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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프랑스 여배우 레아 세이두(30)는 상대방의 길을 잃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평범한 고등학생 아델(아델 엑사르코풀로스)은 파란색으로 염색한 미대생 엠마(레아 세이두)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소설가 길(오웬 윌슨)은 파리의 레코드가게에서 일하는 가브리엘(레아 세이두)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는 상대방의 길을 잃게 만드는 동시에 새로운 길을 찾게 한다. 아델은 엠마와의 동거와 결별 과정에서 1장과 2장의 삶을 마감하고 3장의 삶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길은 결국 약혼녀와 헤어지고 가브리엘의 손을 잡는다.
레아 세이두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프랑스 영화사 고몽의 최고경영자의 증손녀이자 영화사 파테사 회장 제롬 세이두의 손녀로, 속칭 ‘엄친딸’이다.
프랑스 출신의 모델 겸 배우로 2006년 영화 ‘나의 친구들’로 데뷔한 레아 세이두는 쿠엔티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거친 녀석들’(2009)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프랑스 영화에 주로 출연하다가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서 냉혹한 킬러 역을 맡아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킬러로 등장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오디션에서 낙방한 직후에 우디 앨런 감독의 전화를 받고 ‘미드나잇 인 파리’에 출연해 프랑스 여자의 판타지를 빚어냈고, 2013년엔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에선 파격적인 레즈비언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톱배우들의 향연이라 불리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에서는 마담 D의 저택에서 일하는 하녀 클로틸드 역을 맡아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미녀와 야수’(2014)에선 야수를 사랑한 미녀 벨 역을 맡아 프랑스의 대표 배우 뱅상 카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뛰어난 영상미와 화려한 고전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한 레아 세이두의 아름다운 자태가 돋보인 영화로 평가받았다.
평소 “페넬로페 크루즈의 여성스러움과 조니 뎁의 시적인 감수성”에서 영감을 받는 그는 매 작품마다 뚜렷하고 독보적인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레아 세이두는 신작 ‘어느 하녀의 일기’(8월 6일 개봉)에서 당당하고 발칙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 영화는 프로방스의 한 마을을 뒤흔든 파리에서 온 발칙한 하녀 셀레스틴의 파란만장한 나날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프랑스 비평가 옥타브 미르보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발휘한 브누와 쟉꼬 감독은 하급계층인 하녀의 눈을 통해 위선에 가득 찬 주변 인물들을 낱낱이 드러낸다.
레아 세이두는 극중에서 하녀의 정체성에서 벗어나려는 캐릭터를 빼어나게 소화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독창성, 현대성 그리고 리듬감에 매혹됐다”고 밝혔다.
‘어느 하녀의 일기’는 프랑스의 위대한 여배우 계보에 서서히 다가가고 있는 레아 세이두의 물오른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네티즌은 “특이하고 신선한 느낌의 영화”, “똑똑하고 도도한 별난 하녀 레아 세이두의 스릴 넘치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 “레아 세이두 옷도 머리도 다 예쁘다”등의 호평을 보냈다.
[사진 제공 = AFP/BB NEWS.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가장 따뜻한 색, 블루’. 사진 아래‘어느 하녀의 일기’.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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