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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민준이 '신분을 숨겨라' 초반 4회까지 출연했지만, 그 영향력은 주연 이상이었다.
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 16회(마지막회)에는 고스트 최대현(이경영)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사5과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사 5과는 팀장 장무원(박성웅)을 필두로 차건우(김범), 장민주(윤소이), 최태평(이원종)으로 이뤄졌다.
'신분을 숨겨라'는 OCN '나쁜 녀석들' 제작진의 만남이라는 점과 느와르 액션에 도전하는 김범, 연기파 배우 박성웅이 만났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첫 방송은 2회가 연속 방송돼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극의 전개는 극중 미스터리한 존재였던 정선생(김민준)의 죽음을 기점으로 맥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줬다. 정선생은 수사5과가 찾아나서는 고스트의 수하로,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활동하는 고스트 대신 수사5과와 초반 대적한 인물이다.
김민준은 다른 배우들이 첫 방송 전부터 캐스팅 소식이 들린 것과 달리, 첫 방송 당일에서야 공개됐을 정도로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작품 속 김민준의 존재감은 여느 주연배우들보다 컸다.
특히 김민준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정선생에게도 약점을 시청자들에게 넌지시 드러내고자 천식이 있다는 설정을 스스로 가미했다. 또 사투리를 사용해 캐릭터에 더욱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극중 정선생은 장무원과 엘리베이터 액션 정면대결을 펼치며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또 국정원 정보를 빼내기 위한 홀로그램 코드를 훔치는 고난도 작전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모든 돌발상황을 계산하는 치밀함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불사하는 냉혹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딸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을 보이며 고스트의 브레인으로서의 모습과 한 아이의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 비참한 최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악역임에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짧지만 강렬한 퇴장을 했다.
김민준을 대표적으로 주·조연과 단역배우들에 이르기까지 '신분을 숨겨라'는 치밀한 연기를 보여주며 극을 긴장감있게 이끌었다. 하지만 복잡한 전개와 고스트의 존재가 초반 시청자들에게 알려지면서 반전 분위기를 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신분을 숨겨라'는 경찰청 본청 내 극비 특수 수사팀 수사 5과의 범죄 소탕 이야기를 그린 도심액션 스릴러다. '신분을 숨겨라' 후속으로 오는 10일 '막돼먹은 영애씨14'가 방송될 예정이다.
['신분을 숨겨라' 김민준.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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