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오랜만에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NC 이재학(25)은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직구와 체인지업 조합인 극단적인 투 피치였다. 이재학은 95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61개, 체인지업 34개를 던졌다.
그래도 통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춤을 춘 것은 다름 아닌 직구가 위력적이기 때문이었다. 최고 구속 144km까지 나온 직구가 힘 있게 들어가자 체인지업도 효과를 본 것이다.
슬라이더를 단 1개도 던지지 않은 이유도 그것이었다. "직구가 힘이 좋았다. 힘이 좋아 파울이 된 타구도 여럿 있었다. 다른 구종을 던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이재학은 "체인지업은 잘 들어간 것도 있고 밋밋한 것도 있었다. 직구의 힘이 좋아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도 효과를 봤다"라고 밝혔다.
스스로 '멘탈 개조'에 들어간 것도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생각이 많았다"는 그는 "이전에는 투구할 때 '볼이 되면 어떡하나' 싶었다. 그러나 이젠 볼이 들어가도 '다음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멘탈의 변화를 말하면서 "코치님들이나 동료들이 좋은 말로 힘을 주시고 나도 그런 말씀들을 듣고 느낀 게 많았다. 결론은 '생각 없이 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지난 해에도 10승을 거두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던 그는 올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직구의 위력이 살아나고 정신적인 면에서 자신을 컨트롤하면서 '토종 에이스'의 위엄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요즘 마운드에서 별 생각이 없다. 그저 내 피칭만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라는 이재학의 말에서 더이상 '멘탈 붕괴'는 자신의 사전에 없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재학이 예년의 피칭을 회복한다면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벌이는 NC에겐 더 이상의 호재가 없을 것이다. 과연 앞으로도 꾸준한 호투를 이어갈지 지켜볼 만하다.
[이재학.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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