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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다들 주원을 찾는 이유가 있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다들 '주원, 주원' 하는 이유가 '용팔이'를 통해 입증됐다.
5일 첫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첫회(1회)에서는 재벌 상속녀 한여진(김태희), 왕진 의사 김태현(주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연인을 잃고 투신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잠들게 된 한여진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그를 둘러싼 재벌가 이야기가 전개될 것임이 예고됐지만 1회에서는 주로 김태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때문에 김태현의 분량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자연스레 주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태현은 이전까지 주원이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확실히 달랐다. 이전 캐릭터의 장점을 업그레이드시켜 종합하면서도 능글맞은 주원의 또 다른 매력이 돋보였다.
이날 김태현의 등장은 강렬했다. 큰 싸움을 끝낸 조직폭력배를 찾아가 치료했다. 그는 왕진의사였다. 낮에는 병원에서 일하는 3년차 레지던트였고, 밤에는 몰래 병원에서 빠져 나와 조폭들을 치료하고 돈을 받았다.
김태현은 의사였지만 의사 가운을 입은 모습보다 눈에 띄지 않는 검은 옷을 입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는 모습을 먼저 보여줬다. 여느 의사와는 확실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캐릭터 특징이 단번에 와닿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조폭을 치료함에도 훌륭한 실력을 보여주는 김태현은 그야말로 용한 돌팔이, '용팔이' 그 자체였다.
카리스마 넘쳤던 밤과 달리 낮이 되자 김태현은 능구렁이가 됐다. 김태현은 선배의 의심에서 능청스럽게 빠져 나갔고, 후배들에게는 속물임을 드러냈다. 돈을 밝혔고, 이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거침없이 생각을 내뱉는 주원의 또 다른 면모가 빛났다.
카리스마 있고, 능구렁이 같은 모습과는 달리 감춰진 아픔도 있었다. 김태현은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 그에게는 난치병에 걸린 여동생이 있었다. 병원비를 벌기 위해 돈을 밝혔던 것이고, 위험한 용팔이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가족들을 챙기는 김태현의 따뜻함이 전해졌다.
김태현은 여러가지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카리스마 있고, 결단력 있으며 능청스러웠다. 속물이었지만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종잡을 수 없었지만 중심이 잡혀 있는 인물이었다.
주원의 연기력 덕에 캐릭터는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주원은 기존의 소년 같은 이미지를 버리고 진짜 남자로 나타났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연기 변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고백한 바 있는 주원은 그 고민에 대한 답을 내놓듯 완전히 다른 캐릭터와 발전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다수의 작품들이 주원을 찾는 이유, '용팔이' 속 주원이 입증했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 주원, 김태희, 채정안, 정웅인, 조현재 등이 출연하며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용팔이' 주원.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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