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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아리랑TV(사장 방석호) 신개념 라운드테이블 토크쇼 'Shooters'가 표절 문제를 다룬다.
'Shooters'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패널들이 국내외의 사회적, 문화적 이슈에 대해 소통하고 토론하며 다양성을 이해하고 융합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7일 방송에서는 '표절, 우연일 수 있을까?'를 주제로 토론을 나눈다. 얼마 전, 신경숙 작가 작품이 표절시비에 휘말리며 문학계는 물론 예술계와 대중매체, 언론까지 파장이 이어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표절에 대한 강력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지만, 각 분야마다 표절에 대한 정의와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 규제부터 논하는 건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대니 애런즈(미국)는 "다른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건 흔한 일이다. 사업가들이 왜 좋은 아이디어를 빨리 개발하고 특허신청을 하겠나. 다른 사업가들도 같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단 걸 알기 때문이다"며 표절이 우연히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주희 맨디라따(인도)는 "사람들은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다. 일부러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어딘가에서 받았던 영감이 자신의 작품에 표현될 수 있는 거다. 표절은 작가의 인생을 망칠 정도로 심각한 일인데 왜 일부러 하겠나"고 대니의 의견에 공감했다.
또 안젤리나 포스(스웨덴, 칠레)는 "실제로 잠복기억(cryptomnesia)이란 말이 있다. 보거나 듣고 잊어버린 기억을 무의식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생각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뜻하는데,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을 우연한 표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며 두 사람을 거들었다.
반면 베리 웰시(영국)는 "주희의 말처럼 표절이 아티스트에게 심각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유명한 작가나 뮤지션들은 표절시비에 걸렸어도 여전히 유명하고 잘 나가지 않나"고 말했고, 나지 이브라힘(알제리)은 "같은 아이디어라고 해도 똑같이 표현하는 것은 절대 흔한 일이 아니다"며 우연한 표절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 반박했다.
'Shooters'는 7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아리랑TV 'Shooters'. 사진 = 아리랑TV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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