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과연 올해 빅리그에서 뛰었던 '거물 용병'다웠다. 한화가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의 데뷔전 완투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로저스의 투구는 완벽했다. 1회부텁 보여준 155km 강속구는 물론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140km대를 형성하는 컷 패스트볼과 130km대 체인지업까지.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로저스의 호투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날 로저스는 아주 바빴다. 투구만 하는 것도 모자라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연이어 나오면서 로저스가 고마움을 표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유격수로 나온 강경학의 '멀티 호수비'는 로저스를 박수 치게 만들었다. 3회초 무사에 나온 최경철의 타구를 잡은 강경학은 한 바퀴를 돌아 1루에 송구, 아웃시키며 로저스의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4회초 무사 1,3루 위기에서는 정성훈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2루에 송구,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쳤다. 3루주자가 득점했지만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수확한 것이 포인트였다.
2루수 정근우도 로저스를 기쁘게 했다. 5회초 손주인의 타구가 중전 안타성으로 흘렀지만 정근우가 이를 낚아챘다. 역동작으로 1루에 송구, 결과는 아웃이었다. 로저스는 정근우와 자신 만의 방식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로저스의 호투는 계속됐고 한화 야수들 역시 신바람을 이어갔다. 로저스는 7회초 양석환의 플라이 타구를 끝까지 쫓아 잡아낸 좌익수 송주호에게는 포옹을 '선사'했다.
로저스가 경제적인 투구로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던 것은 한화 야수진의 호수비도 한 몫을 거둔 게 분명하다. 완벽에 가까운 로저스의 KBO 리그 데뷔전은 여러 사람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한화 로저스가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LG의 경기 7회초 호수비를 펼친 송주호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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