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원안타·득점' 두산타선 대폭발, 멀티히트만 5명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타선이 대폭발했다.

두산은 6일 잠실 넥센전서 15-5로 대승했다. 17안타와 7볼넷을 집중했다. 두산 타자들은 이날 시즌 첫 선발전원득점과 선발전원안타를 동시에 기록했다. 민병헌, 박건우, 김헌수, 데이빈슨 로메로, 양의지, 홍성흔, 오재원, 허경민, 김재호 등 주전으로 출전한 9명이 득점과 안타를 곁들였다. 그리고 박건우, 김현수, 로메로, 양의지, 허경민 등 5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은 5일 울산 롯데전서 충격적인 패전을 안았다. 7회초까지 5-3으로 앞섰으나 8회 오현택의 난조로 강민호에게 역전 그랜드슬램을 맞는 등 대거 5실점, 6-8 충격패를 당했다. 넥센, NC와 승차는 크지 않지만, 4위로 밀려난 건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서 그 다음 경기서 특유의 막강 화력을 발휘, 완승을 거둔 건 의미 있었다. 더구나 상대가 직접적 순위 경쟁자 넥센이다. 넥센에 심리적 타격을 안기고, 두산은 5일 경기 완패를 완벽하게 털어냈다. 올 시즌 두산은 중간계투진의 약세로 경기 중반까지 앞서다 불펜 난조로 내준 게임이 한, 두번이 아니다. 9회까지 이기고 있다가 홈런 한 방으로 무너진 적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두산은 그런 충격패 이후 대부분 대승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시즌 내내 중간계투진의 약점을 야수들의 맹타와 견고한 수비로 메워왔다. 이날 역시 그랬다. 특정 한 두 타자의 폭발이 아닌, 모든 타자가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완승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승부는 4회에 갈렸다. 3회까지 김택형에게 꽉 막혔으나 4회 제구 난조를 틈타 김현수의 볼넷, 로메로, 양의지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홍성흔이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 이후 상대의 잇단 실책성 플레이와 실책, 민병헌~박건우~김현수~로메로의 연속안타가 터지면서 대거 9점을 뽑아냈다. 두산 타선 특유의 유기성과 폭발력이 돋보인 장면. 5회 3실점했으나 돌아선 5회말 4점을 뽑아내며 넥센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허경민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상대 볼넷과 박건우, 김현수의 연속안타, 로메로의 희생플라이로 이어지는 타점 릴레이. 결국 이때 선발전원득점이 완성됐다. 8회 홍성흔의 안타로 선발전원안타와 선발전원득점이 동시에 기록됐다. 두산은 시즌 첫 기록이고 올 시즌 KBO 6번째 기록.

두산은 올 시즌 내내 타자들이 투수들의 부진을 덮어주고, 선발진은 다시 타선이 폭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불펜이 불안해도 나름의 선순환 구조가 확실하다. 이날 선발전원득점이 두산 순위다툼의 또 다른 동력이 될 수 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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