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나오자마자 완투승. 정말 '클래스'가 다른 투구였다.
에스밀 로저스(30)가 한화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한국 야구 데뷔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실점 완투승을 해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게다가 한화는 6일 대전 LG전 승리로 5연패에서 벗어나 5할 승률을 회복할 수 있었다.
156km까지 나온 막강한 직구와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까지 갖춰 '거물급 용병'이란 주위의 평가가 지나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로저스는 이날 가족의 응원을 듬뿍 안고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로저스가 한국에서 데뷔전을 치른 날, 어머니와 동생이 경기장을 찾아 로저스를 응원했다.
로저스는 한국에서의 첫 등판을 앞두고 아침에 일어나 어머니와 동생에게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넸다.
"내가 오늘 완투를 하면 어떻겠나?"
그러자 로저스의 어머니는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로저스는 아침에 나눈 대화를 현실로 만들었다.
어머니와 나눈 대화 때문인지 그는 완투에 대한 의지가 컸던 모양이다. "8회에 교체 사인이 나오기는 했는데 내가 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는 그였다.
로저스는 막강한 구위를 뽐내며 LG 타자들을 제압했지만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도 사실이다. 타선은 중요할 때 점수를 뽑았고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호수비가 터져 나왔다. 그럴 때마다 로저스는 박수를 치고 포옹을 나누는 등 기쁨을 표시했다. "미국에서 뛸 때도 호수비가 나오면 동료들에게 감사와 보답의 의미로 포옹을 나누고는 했었다"는 그는 "수비로 나온 선수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고 고마움을 이야기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첫 경기에서 완투승을 따냈으니 앞으로 어떤 투구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팀이 기대하는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신중했다. "다음에 얼마나 던질지는 나도 알 수 없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면서 "신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한화 선발 로저스가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LG의 경기에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둔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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