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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빅매치가 성사됐다. 천만배우끼리의 격돌이다. ‘괴물’ ‘변호인’의 송강호와 ‘실미도’ ‘해운대’의 설경구가 드디어 링에서 만난다.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시장에서 판이 벌어진다.
송강호와 설경구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다. 송강호는 1996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단역으로 데뷔한 뒤 ‘초록물고기’ ‘넘버3’ ‘조용한 가족’ ‘쉬리’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주목을 끌었다. 그의 첫 주연작은 2000년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이다. 송강호는 인터뷰에서 “내 영화 인생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을만큼 애정을 보이는 작품이다. 이후 ‘공동경비구역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의 박찬욱 감독, ‘살인의 추억’‘괴물’의 봉준호 감독 등과 호흡을 맞추며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설경구 역시 1996년 ‘꽃잎’으로 데뷔해 1999년 ‘박하사탕’으로 충무로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강우석 감독과의 ‘공공의 적’ 시리즈와 ‘실미도’, 김상진 감독과 ‘광복절 특사’ 등으로 흥행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충무로 데뷔 20년에 가까워 오는 시간 동안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2013년 송강호의 ‘설국열차’(8월1일) ‘관상’(9월11일) ‘변호인’(12월18일), 설경구의 ‘감시자들’(7월3일) ‘스파이’ (9월5일) ‘소원’(10월2일)등 각각 3편씩 개봉해 만날 확률이 높았지만, 약속이나 한 듯이 개봉일을 비켜갔다.
이들은 두 명의 감독과 각각 호흡을 맞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 ‘오아시스’로, 송강호는 ‘밀양’으로 이창동 감독과 연결돼있다. 설경구는 ‘소원’으로, 송강호는 ‘사도’로 이준익 감독과 연을 맺었다.
만날 듯 만나지 못한 두 배우가 이제 ‘사도’와 ‘서부전선’으로 진검승부를 벌인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영화다. ‘황산벌’ ‘왕의 남자’ 등 사극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천만 배우 송강호가 비정한 아버지 영조를, ‘베테랑’에서 악역 연기를 펼친 유아인이 비운의 세자 사도 역할을 맡았다.
‘서부전선’은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각본을 맡아 흥행 돌풍을 일으킨 천성일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설경구는 남한군 남복 역을, 여진구는 북한군 탱크병 영광 역을 맡았다.
두 배우 모두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나갈 유아인, 여진구와 호흡을 맞춘 점도 눈길을 끈다. 올 추석은 두 배우의 ‘명품 연기’로 극장가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송강호, 설경구. 마이데일리DB. ‘서부전선’ ‘사도’ 포스터. 제공 = 각 영화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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