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내가 욕먹더라도 조직의 리더로서 보여줘야 할 건 보여줘야 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에이스 헨리 소사를 1군에서 제외했다.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해서가 아니었다. 소사는 6일 대전 한화전서 선발 등판, 5이닝 3실점한 뒤 6회 시작과 동시에 윤지웅으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교체에 불만을 드러낸 소사는 클럽하우스에서 물건을 집어 던지는 난동을 부렸다.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양상문 감독은 곧바로 소사의 2군행을 지시했다. 9위에 처져 힘겨운 순위다툼 중인 LG로선 당장 큰 악재지만, 양 감독은 멀리 내다봤다. 팀의 기강을 다잡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한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 누구든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면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는 것.
양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내가 욕먹더라도 조직의 리더로서 보여줘야 할 건 보여줘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만약 5회 2사에서 교체가 됐다면 충분히 난동을 부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사는 당분간 2군에서 근신의 시간을 보낸다. 양 감독은 "상황이 되면 2군 등판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LG 퓨처스에선 최근 타격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루이스 히메네스도 뛰고 있다. 결국 외국인선수 3명 중 2명이 아프지 않고 멀쩡한데 2군으로 내려간 셈이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는 훈련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곧 2군 게임도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소사 역시 퓨처스에서 반성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양 감독의 단호하면서도 당연한 대처다.
[소사를 바라보는 양상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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